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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제4 인터넷은행' 경쟁에 시중은행 참전…기업은행도 동참

 

[IE 금융] 현재 제4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설립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가세한 가운데 IBK기업은행도 동참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더존뱅크, 유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컨소시엄 4곳이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섰으며 시중은행들이 여기에 동행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행 설립에 있어서는 은행업에 대한 노하우가 필수인 입장에서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들에 시중은행 합류가 중요하다. 시중은행도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우리·신한·농협에 이어 기업도 '가세'

 

유뱅크(U뱅크) 컨소시엄에는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렌딧, 핀테크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등이 참여했다. 타 은행들이 소상공인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 유뱅크는 외국인, 고령층까지 타깃을 넓혔으며 자체 개발 신용평가모형을 장점으로 앞세웠다.

 

이와 관련해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기 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 등 포용금융을 강화하고자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며 "당행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 노하우를 인터넷은행에 접목해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KCD 컨소시엄에 공식 투자의향서를 보내면서 힘을 보탰다. KCD는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6년 창업 직후 우리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난 2020년에도 우리은행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첫 번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설립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며 현재도 케이뱅크 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 12.58%를 보유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추진 중인 더존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신한은행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은행은 더존비즈온 주식 1.97%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21년 9월 더존비즈온과 중소기업 특화 금융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면서 723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매입한 것. 

 

또 지난달 더존비즈온은 지난 2021년 2대 주주로 참여했던 베인캐피탈이 보유하던 지분 9.99%를 신한투자증권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 신한밸류업제일차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 완료했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투자 파트너의 합류로 글로벌 진출 전략과 금융 협력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더존비즈온과 신한금융그룹의 관계 역시 더욱 공고해지며 신사업 등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NH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의 투자 참여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다.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아직 동맹 시중은행을 갖지 못했지만, 케이뱅크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처럼 KB국민은행(카카오뱅크 지분 보유)과 하나은행(토스뱅크 지분 보유), NH농협은행(계열사 NH투자증권의 케이뱅크 지분 보유)이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시중은행, 수익·기술력 '두 마리 토끼 잡기'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비대면이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 인터넷은행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투자를 통한 수익은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2293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 8.02%를 취득했는데, 이후 2022년 8월 지분 3.14%를 팔아 4251억 원을 거뒀다. 또 같은 해부터 카카오뱅크가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만큼 지속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에 2362억 원을 투자했는데, 만약 올해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진다면 이 은행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순익은 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9% 급증했으며 IPO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5조4000억 원으로 관측된다. 

 

현재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은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대출 부분에서도 시중은행과 시너지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은행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보유한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다양한 수익 창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행 새 인가 기준 관심…당국, 이르면 하반기 마련

 

금융연구원은 이달 13일 '인터넷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은행업권에서 '메기'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집중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세미나를 참고해 올 하반기에 제4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을 세울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첫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당시 인가 기준은 ▲사업계획의 혁신성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 ▲해외 진출 가능성 등으로 이뤄졌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