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라면·맥주부터 보험까지…소비자 얇은 지갑 여는 초저가 상품 '인기'

 

요즘 뉴스만 틀면 가장 많이 들리는 소식은 '물가 인상'인데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끊임없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 편의점과 같은 유통업계부터 보험업계까지 초저가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소비자들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초저가 상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립스틱 효과'라고 하는데요. 경제 불황기에 소비자들이 만족도가 높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기호품을 추구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에 립스틱 매출이 오르는 현상을 확인한 경제학자들이 명명한 용어인데요. 립스틱이 여성의 대표 기호품이라면 넥타이는 남성의 대표적인 기호품이기 때문에 '넥타이 효과'라고도 불리죠.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9로 전년 동월 대비 2.7% 뛰었는데요. 다만 통계청은 지난 3월 3%대를 찍은 뒤 두 달째 2%대를 기록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체감 물가를 뜻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1% 올랐는데요. 소비자들은 물가 안정세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죠. 지난달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으로 이뤄진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5월보다 17.3%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현실에 유통업계에서는 1000원대 혹은 1000원 이하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신선식품을 할인 판매했는데요. 이 행사 기간 엘포인트 회원들에게는 수박을 2000원에 팔았습니다. 또 국내산 삼겹살·목살(100g·냉장)은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1000원대에 구매 가능했고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달 990원짜리 자체 브랜드(PB) 스낵 '990 매콤 나쵸칩'과 '990 체다 치즈볼'을 출시했는데요. 또 지난 2월에는 880원인 '880 육개장 라면'을 내놨는데,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40만 개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수입 맥주를 1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요. 지난 3일 덴마크의 '프라가 프레시(PRAGA FRESH)'를 1000원 맥주로 내놨는데, 판매 5일 만에 25만 캔 분량의 재고가 소진돼 발주가 중단됐습니다.

 

보험사들이 커피 한 잔 정도의 보험료를 내면 가입할 수 있는 '미니 보험'을 연이어 출시 중입니다.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의 '빌런 덕밍아웃상해보험'은 14~70세 사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데요. 

 

콘서트 현장과 각종 페스티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해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일어난 사기를 보장합니다. 하루 보험료는 1000원이며 출시 2주 만에 가입 문의, 설계 건수가 1300건을 넘었다네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은 가입자가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데요. 기본형 보험의 경우 5400원 정도며 현재까지 약 130만 명이 이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하나손해보험(하나손보)에는 낚시·서핑과 같은 여름 레저활동 시 사고를 보장하는 '원데이레저보험'이 있는데요. 더불어 축구·야구, 배드민턴·테니스·탁구 등 구기 종목이나 실내 스포츠도 1000원 미만의 가격으로 하루 동안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캐롯손해보험(캐롯손보)은 ▲요가 ▲볼링 ▲러닝 ▲검도 ▲펜싱 ▲사격 ▲수영 등 총 18개의 운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스마트ON레저상해보험'을 판매 중인데요.  하루 보험료는 946원부터 시작하며 상품마다 가격대가 다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