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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사고 사과' 우리·NH농협銀 수장…금감원 "엄정한 책임 물을 것"

 

[IE 금융]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 원대 횡령사고에 대해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NH농협은행 이석용 행장도 올해 일어난 배임 사고와 관련해 근절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언급했다.

 

19일 조병규 행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이번 일로 우리은행을 사랑해 주는 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최근 불거진 100억 원대 횡령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경상도 소재 한 지점에서 약 100억 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해 정확한 피해 금액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당 지점 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고객 대출금을 빼돌린 뒤 해외 선물에 투자, 약 6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 행장은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사고를) 자체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하고, 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해 재발 방지를 하겠다"며 "또 내부통제 시스템뿐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통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NH농협은행 이석용 행장도 간담회를 끝낸 뒤 "내부통제 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다"며 "근절 방안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난 3월 약 110억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 지난달 총 64억 원의 배임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이 행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조직문화가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 많이 강조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우리은행 사태에 대해 "필요할 경우 현재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정하게 본점까지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책무 구조도 등 지배구조법이 도입되기 전이지만, 지금 단계에서의 규정을 통해 단순히 영업점뿐만 아니라 본점 단계의 관리 실패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점 일선에서의 방어 체계, 본점 여신, 감사단 소위 3중 방어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 과정에서 본점의 문제가 있다면 엄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 더해 "책무 구조도가 '면피 수단'으로 쓰이도록 운영할 생각은 없다"며 "실질적으로 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에게 부담이 되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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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최근 금융사 조직문화를 정기적으로 감독 중인 영국·호주·네덜란드·캐나다·싱가포르·홍콩 등 해외 감독당국 사례를 점검 중.

 

이날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불완전판매 및 금융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직원 의식과 행태 변화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조직문화 정립에 경영진이 앞장서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부탁. 

 

또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해 근본적으로 은행의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첨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