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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드디어 보험사 인수 나선 우리금융…비계열사 다각화 '집중'

 

[IE 금융]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를 위한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전략부문 사업포트폴리오부는 지난주 롯데손보를 실사한 뒤 오는 28일 있을 본입찰 참여를 위한 검토 작업에 나섰다.

 

◇우리금융 인수 희망가 '최대 관심사'

 

우리금융은 지난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現 DGB생명)을 매각한 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롯데손보는 현재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는 보험사인 만큼 여러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대거 등장했다. 롯데손보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한 직후 5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디지털 전환과 자체 설계사 플랫폼 강화,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의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그 결과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963억 원, 당기순이익 3016억 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현재 이 보험사의 매각가는 2조~3조 원대로 거론된다.

 

업계 최대 관심사는 우리금융이 써낼 인수가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회사 경영에 부담을 주는 인수합병(M&A)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금융 이성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롯데손보)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고 적정 가치를 산정하고 보겠지만,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가 오버 페이에 대한 부분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리금융 인수 희망 금액이 한때 거론되던 2조 원보다 낮은 1조 원 중반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 비계열사 확대 절실한 이유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은 비계열사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지주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은 8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관련 ELS 비용 부담이 타 금융지주보다 적었지만, 지주 전체 순이익 비중의 95%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이 같은 성적표를 얻게 됐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13곳의 1분기 순익은 약 900억 원으로 기여도가 10%가량이다. 이는 비은행 기여도가 평균 40% 수준을 유지 중인 타 지주사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60억 원보다 36.6% 줄었다. 특히 카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22%에서 1분기 1.46%까지 올랐고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도 지난해 대비 19.1%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33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종금만 유일하게 지난해 동기 대비 62.5% 늘어난 130억 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이에 지난달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예고했다.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現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한 것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우리금융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 중형 증권사를 갖게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정식 취임한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