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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집중호우에 당 떨어진 수박…수급도 차질

 

[IE 산업] 계속되는 국지성 집중호우 탓에 농작물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제철 과일 수급에 차질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전국 수박 물량의 약 70%가 나오는 충청남도(충남) 논산, 부여가 큰 침수 피해를 보면서 농민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0% 이상을 유지하던 대형마트 수박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최근 70%, 크게는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파괴 당도 검사란 과일의 표면에 측정기를 갖다 대 당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는 집중호우로 충남 논산, 부여 수박산지 60~70%가량이 침수 피해를 겪었기 때문.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과채류는 일정 당도를 유지해야 판매할 수 있는데 수해 탓에 수박이 물러지며 기준에 못 미치는 물량이 급증했다. 여기 더해 최근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 반품 및 환불 비율도 지난달보다 10% 넘게 상승했다. 선별기가 상품에 스며든 수분을 미처 잡아내지 못한 상품도 있어서다.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 수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통당 가격이 4만~5만 원까지 치솟은 '수박 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당시 집중호후와 태풍 카눈 영향으로 피해 면적이 1032ha에 달하면서 수박 가격이 껑충 뛴 바 있다.

 

현재도 수박 가격은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기준 지난 19일 수박 소매가는 한 통당 2만1736원(상품 기준)으로 2주 전보다 7% 올랐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수박 물량 추가 확보와 품질 관리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2주 전부터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은 전라북도(전북) 고창 노지 재배 물량을 확대했으며 지난주에는 강원도 양구지역 노지 재배 수박을 매입했다. 또 이번 주부터 경상북도(경북) 봉화·영양, 전북 진안·장수 등 300m 이상 고산지 수박을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양구, 봉화, 진안, 무주, 단양 등 비 피해가 거의 없는 고산지 수박 물량을 추가 매입 중이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수박 껍질에는 '시트룰린'이라는 이뇨 작용이 뛰어난 아미노산이 풍부해 부종 완화에 효과적. 또 혈액 순환을 도와 고혈압 치료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남. 

 

수박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절단 전 수박 표면을 세척한 뒤 속살을 한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