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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책임지고 오늘까지 환불 완료" 고개 숙인 위메프…금융당국도 '책임 동감'

 

[IE 산업]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큐텐그룹의 계열사 티몬·위메프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소비자 피해로까지 이어지자 위메프 류화현 대표가 "오늘까지 책임지고 환불을 완료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정상 복구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5일 위메프는 본사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번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 정산 지연금은 400억 원 정도"라며 "소비자 구제가 1순위고 영세 소상공인은 2순위인 만큼 소비자 피해를 최우선으로 해결한 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셀러 피해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 대표와의 일문일답.

 

◇고객 피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오늘 중으로 환불을 완료할 계획이며 이후 발생하는 부수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큐텐그룹과 논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

 

◇티몬 소비자들의 피해는 어떻게 되는가?

 

▲티몬은 위메프가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티몬 고객 68명의 신청서를 받아 대신 전달했으며 현재는 접수를 중지했다.

 

◇미정산 금액이 1000억 원 정도라는데 사실인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위메프 미정산 금액은 약 400억 원이다.

 

◇소비자 피해는 어느 정도 처리됐나?

 

▲지금까지 700건이 완료됐으며 처리 방식을 변경해 추후 더 빠르게 처리할 예정이다.

 

◇자본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위메프 단독으로 자본 확충에는 한계가 있어 큐텐그룹 차원에서 액션을 취하고 있다. 큐텐, 위메프, 티몬이 함께 그룹 전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출처나 규모는 확정되는 대로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현재 큐텐 상황은 어떤가?

 

▲제가 아는 분야가 아니기에 이 부분은 답변드리기 어렵다.

 

◇구영배 대표와 연락을 했나?

 

▲현재 (구 대표는) 국내에 있으며 그룹 전체 활동을 하는 중이다.

 

◇인터파크나 AK몰 소비자는 안심해도 될까?

 

▲인터파크 지표는 자세히 모르지만 셀러들이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인터파크는 독립된 법인이기 때문이다. 

 

◇처리 속도를 어떻게 높이고 있나?

 

▲오늘 새벽 고객들이 몰려왔고 환불을 받아야 간다고 해 고객서비스(CS) 담당자가 확인한 뒤 정산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여행 전문 상담사들이 예약 번호를 확인, 출금 작업을 진행해 속도가 높아졌다.

 

◇다음 달 정산에는 문제없나?

 

▲자본 확충을 해야 문제없을 것 같다고 본다.

 

◇초반에 셀러들에게 해명한 '전산상 오류'는 사실인가?

 

▲아니다. 위메프에는 기획, 개발하는 조직이 없어 새 판촉 시스템이 지난 2월 말에 도입돼 이달 시작됐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큰 손실이 발생해서 전체 정산을 중단해야 했다. 커뮤니케이션 미숙으로 인해 불안감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전산 문제가 아니라 재무 상황 때문인가?

 

▲판촉 금액 문제로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 그래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브레이크를 걸었는데, 이것을 시스템 에러라고 주장하게 됐다.

 

◇법인 파산이나 회생 절차 가능성은?

 

▲소비자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법인 통장에 가압류가 들어올 수도 있다. 이미 가압류 공문을 받았는데, 이렇게 되면 소비자 환불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소비자 피해는 없도록 하기 위해 큐텐 그룹과 논의 중이다. 또 소상공인, 영세 소상공인 피해는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문은 어디서 받았나?

 

▲거래처 중 큰 곳에서 받았으며 이에 피해 설명을 전달했다.

 

◇추후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새 '에스크로'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정산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나아가겠다.

 

◇현장 접수 시간 언제까지인가?

 

▲현장 접수는 오늘까지만 진행하며 이후 온라인 접수를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제2 '머지포인트' 사태가 우려된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 질의에 "현재 6명으로 구성된 검사반이 업체가 보고한 내용 속 숫자의 적정성, 실재성에 대해 현장점검 중"이라고 응대했다.

 

더불어 큐텐에서 정산 지연 문제가 1년 전부터 있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금감원의 점검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2022년 6월부터 경영재무 상황 악화에 대해 경영개선협약을 맺어 관리를 해왔고 정산 지연 문제는 올해 7월 구체적으로 살폈다"며 "업체 간 협약에 따른 정산 기간 연장은 정상적으로 됐지만, 협약이 없는 형태에서 발생한 지연은 이달부터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머지포인트 사태 당시 재발 방지를 약속한 금감원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자 이 원장은 "이유 막론하고 국민들께 부담드리고 걱정 끼쳐서 사과드린다"며 "책임 여하를 떠나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상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위메프는 491개 판매자에 대해 369억 원 가량 대금 정산을 지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