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경제]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13번 연속 동결했다. 작년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1년7개월 '역대 최장 기간' 동결을 결정한 것.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 2, 4, 5, 7월에 이은 동결이다.
현재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글로벌 위험 요소가 여전할 뿐더러, 심상치 않은 집값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발목 잡은 것.
7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76% 올랐는데, 지난 2019년 12월(0.86%)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가계 대출도 4월부터 상승세로 전화해 지난달까지 22조4000억 원 늘어나면서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폭(37조1000억 원)의 절반을 넘겼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 역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이달 20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62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응답자 90%가 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10%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다음 달 미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내 내수 부진 우려가 더해져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가계 부채와 부동산 리스크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역대 최대인 2%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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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