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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떨리는 청정의 강렬함' 격렬비열도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낮 12시47분께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소재 서격렬비도 남서쪽 142km 해역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의 기점을 의미하는 진원(震源) 바로 위에 있는 지점인 진앙(震央)은 북위 35.68도, 동경 124.46도라고 하네요.

 

앞서 이달 11일 오전 2시24분경에도 이 섬 북쪽 56㎞ 해역에서 같은 규모의 지진이 있었죠. 진앙은 북위 37.11도, 동경 125.45도였고 당시에도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을 거라 설명했었습니다.

 

'앎?' 이번 편에서는 오늘 지진이 일어난 섬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자 합니다. 서격렬비도는 충청남도 최서단 격렬비열도 3개 섬 중 하나인데요. 세 마리 새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날아가는 모습과 유사해 '격렬비(格列飛)'라는 명칭으로 부르게 됐습니다. 열도(列島)는 바다 위에 길게 줄을 지은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여러 개의 섬을 뜻하고요.

 

태안 안흥항에서 55km 정도 떨어진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는 서격렬비도 외에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와  9개 부속도서로 이뤄졌으며 우리나라 영해 범위를 결정하는 영해기점 23개 도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괭이갈매기의 산란지인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는 무인도, 높이 107m의 흰 콘크리트 등대가 있어 항로표지관리원이 보름마다 파견 교대 근무 중인 북격렬비도는 유인도입니다.

 

1909년 2월에 세운 격렬비도 등대는 1994년부터 무인등대로 전환해 원격조정을 했지만 지리적 정세 변화를 감지해 2015년 7월부터 다시 인력을 배치했고 기상청은 서해종합기상관측기지를 꾸렸습니다.

 

한때 밭작물을 재배하며 주민이 거주하기도 했던 북격렬비도는 현재 해양수산부 소유의 국유지, 나머지 두 섬은 사유지로 십여 년 전 중국인들이 서격렬비도를 매입하려고 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일각의 전언들을 종합하면 조선족으로 추정된다는데 확실한 건 알 수가 없네요.

 

물론 영토주권의 기본상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토지를 소유한다고 해서 해당 영토가 구매자의 것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곳의 풍부한 어족과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허용할 수 없는 일인 건 자명합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2014년, 이곳에 외국인 토지거래 제한조치를 취하고 섬 매매를 하려 했으나 소유주와 가격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고요.   

 

시간이 흘러 2022년 7월, 정부는 중국의 불법어선 침입에 적절히 대응하고자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하며 중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차단했습니다. 이제 2030년까지 북격렬비도에 격렬비열도항을 조성할 예정이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