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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상장 재시동 '케이뱅크' IPO 흥행 자신…시장 우려 '일축'

 

 

[IE 금융] 지난해 말 취임 후 첫 공식 자리를 갖는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이 상장을 발판 삼아 비대면 금융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더불어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케이뱅크 상장에 앞서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풀어냈다.

 

◇1호 인터넷은행 '상장' 재시동…사장님대출 확대·투자 플랫폼 개설 박차

 

15일 케이뱅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개최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써 케이뱅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상장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상장 작업에 재시동을 건 케이뱅크는 이달 26일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을 마친 뒤 같은 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해 21~22일 일반 청약을 시작한다.

 

공모 규모는 총 8200만 주며 이 가운데 4100만 주를 신주, 나머지를 구주로 내놓는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공모할 때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 원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공모 유입 자금에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 원이 BIS비율 산정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으면서 1조 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최우형 행장은 "상장 이후 보유할 수 있는 7250억 원을 최근 출시한 '사장님대출'에 주로 사용하고 투자 전용 플랫폼과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한 서비스에 지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 

 

최 행장은 이날 케이뱅크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가계금융 외에도 기업금융과 플랫폼 성장을 추가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일례로 지난해 출시한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은 최대 10억 원의 운전자금을 제공하는데, 현재 거의 매일 1000건 이상의 대출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는 게 최 행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비대면 담보대출 종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법인 소기업, 법인 중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또 케이뱅크만의 제휴 생태계인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주식, 채권, 금, 외환 등 전통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 행장, 상장 앞서 오버행·뱅크런 우려 '정면 돌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 상장에 대해 대략 세 가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첫 거래일부터 매도 가능한 유통 주식이 타 기업보다 많다는 것. 또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터무니없이 낮을뿐더러, 매번 국정감사(국감) 시즌마다 등장하는 업비트 독과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전체 상장주식의 28% 정도다. 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당일 6.6%의 주식을 풀었다. 만약 상장 초기에 많은 주식을 유통할 경우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이슈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이준형 전략실장은 "과거 상장 사례를 봤을 때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이 지분의 40% 정도를 유통했음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케이뱅크의 유통 가능 주식은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주식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작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저원가성예금은 은행의 핵심 영업자산 중 하나로 정기 예·적금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저원가성예금이 늘수록 은행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은행은 자금조달을 이자가 높은 저축성예금에 거의 의존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 19조676억 원 중 저원가성예금인 요구불예금은 7억 원이었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리테일 쪽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릴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저원가성예금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 행장의 설명처럼 4분기 안으로 수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 최 행장은 이달 진행 중인 국감에서도 제기된 업비트 독과점 관련 우려에 대해서 입장을 내놨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케이뱅크의 예수금 가운데 업비트의 예치금 규모가 상당 부분이기에 향후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 행장은 "2021년 12월 53%였던 업비트 예치금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17%까지 낮아졌고 업비트 예치금은 일반 예금과 완전히 별도로 봐야 한다"며 "이 회사 예치금은 국고채나 머니마켓펀드(MMF)로 관리하고 있기에 뱅크런 가능성은 낮고, 혹시라도 있다면 유동 가능한 예치금이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짚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오르는 업비트 예치금 이자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이 전략실장이 "오른 이자가 적용되는 것은 8월부터라서 올해 약 200억 원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년 중소기업이나 소호 담보대출에서 여신 성장을 해 상쇄 가능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달 종료되는 업비트 계약 종료 이후 계획에 대해 최 행장은 "(업비트와는) 단순 계약 관계라기보다 사업 협력 관계를 봐주면 좋겠다"며 "지난 2021년 업비트와 계약하면서 양사가 계속 윈윈 관계를 유지했던 중 최근 BC카드와 업비트와 협력을 모색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