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가계대출 관리가 시급해진 우리은행이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가계대출 중도상환 시 부과되는 중도상환해약금을 전액 감면한다. 중도상환해약금은 대출 만기일 전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을 뜻한다.

30일 이 은행은 대출 유형에 따라 고정금리는 0.7 ~ 1.4%, 변동금리는 0.6~1.2% 요율이 적용하지만 다음 달 잠정 이를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고객은 영업점 방문 또는 우리WON뱅킹과 같은 비대면 채널에서 대출 상환 시 자동으로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된다. 올 11월 이전부터 보유한 신용, 부동산, 전세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이 감면 대상이지만, 기금대출과 보금자리론, 유동화모기지론 등 유동화대출은 제외된다.

우리은행은 면제 혜택을 우선 11월 한 달 동안 적용하고 상황에 따라 기간 연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는 안정적인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한 우리은행의 조치 중 하나다. 타 은행보다 우리은행 금리 경쟁력이 커 우리은행에 가계대출이 몰렸기 때문. 지난 8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전월 대비 우리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9313억 원으로 가장 컸다.

특히 우리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경영계획이 타 시중은행보다 터무니 없이 적어 가계대출 실적 비율이 매우 높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다른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공급 목표액은 대략 2조~3조3000억 원이지만, 우리은행은 2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앞서 이 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일부 신용대출 판매를 연말까지 제한했다.

대상 상품은 ▲우량 협약기업 임직원대출(PPL)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기업체임직원집단대출 ▲우리 드림카대출 ▲우리 스페셜론(갈아타기 포함)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WON플러스 직장인대출 ▲씨티대환 신용대출(갈아타기) ▲참군인 우대대출 ▲WON EASY 생활비대출 ▲신용대출 추천 서비스(갈아타기 포함) 등 12종이다.

이 외에도 지난 25일부터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우대금리를 1.0~1.9%포인트(p) 축소했다. 더불어 이달 2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최고 0.20%p 높였으며 주택을 한 채라도 소유했을 시 수도권에 주택을 추가 구입하기 위한 목적의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