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우리·IBK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비대면 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우리·기업 이어 신한은행, 비대면 가계대출 중단…가계대출 관리 목적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전체에 대한 판매를 멈췄다. 신한은행 측은 "가계대출 안정적 관리 및 실수요자 공급을 위해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이 한시적으로 판매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점 창구를 통한 접수는 막지 않으며 수신담보대출, 상생대환대출은 계속 신청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i-ONE 직장인 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 신규 판매를 멈췄다. 가계대출의 한시적 총량 관리를 위해서라는 게 이 은행의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취급을 막았다. 또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WONM전세대출(주택보증·HUG)'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 판매도 일시 정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연초 가계대출 목표치 '껑충' 당국 경고에 시중은행 '발 동동'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연간 대출 증가량 관리가 시급해서다. 앞서 연초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에 가계대출 증가 관리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올해 7~8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역대급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 목표치 또는 이후 수정된 목표를 넘어선 은행이 많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가계대출 규모를 각각 115조4000억 원, 120조50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경영계획(정책대출 제외)을 내놨지만, 지난 8월21일 기준 경영계획 대비 자체 공급한 가계대출 실적 비율은 우리은행 376.5%, 신한은행은 155.7%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51조4000억 원과 125조4000억 원을 제시했는데, 같은 기간 실적 비율은 145.8%, 131.7%로 앞서 언급한 두 은행보다 낮지만, 대출한도 축소를 통한 가계대출 관리를 시행 중이다. 유일하게 124조 원의 목표치를 설정한 NH농협은행만 실적 비율이 52.3%로 초과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 원으로 9월 말 730조9671억 원보다 1조1141억 원 증가했다.
이는 8월(9조6259억 원), 9월(5조6029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연간 총량 관리를 위해서는 은행권이 가계대출 조이기를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이 연초 계획을 넘을 시 내년 대출 한도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은행권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초과하는 은행에 대해 내년 시행하는 은행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계획에서 더 낮은 DSR 목표를 부여하겠다고 알린 것. 은행의 평균 DSR이 낮아지면 그만큼 은행이 취급할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금융위원회(금융위)도 지난달 11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인하하자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은행들의 다음 해 경영계획에 DSR 관리 계획 도입의 중요성을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