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케이블TV업계가 5일 자정을 기점으로 한 CJ온스타일의 일부 케이블 방송사 송출 중단과 관련해 "명백한 시청자 차별"이라고 비판.
이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입장문을 통해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상대로 송출수수료 60% 이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
KCTA에 따르면 지난해 SO 가입자는 전년 대비 5% 미만으로 줄었음에도 CJ온스타일은 송출수수료 60% 이상 인하를 요구. 이들은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콘텐츠 사용료로 활용돼 시청권 확대와 양질의 방송 콘텐츠 제작을 뒷받침해 홈쇼핑 시청자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왔다"며 "CJ온스타일 무책임한 태도는 SO가 30년간 홈쇼핑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유지한 상호의존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든 결정"이라고 지적.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SO에 지급하는 돈인데, 홈쇼핑사는 SO 가입자가 줄면서 채널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인하를 요구하는 중.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 원으로 TV홈쇼핑 방송 매출액의 65.7% 수준. 이 기간 2022년 TV홈쇼핑 7개 업체 방송 매출액은 3.7% 감소.
하지만 케이블TV업계는 홈쇼핑사가 방송 채널에서 모바일 구매를 유도해 방송 매출을 줄이는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입장.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2020년 실시한 조사를 보면 TV홈쇼핑 이용자 60%는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품을 구입했는데, 응답자 중 92%가 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사업자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꼽음.
이와 함께 협회는 CJ온스타일이 아날로그 방송 종료 후 국민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8VSB(8레벨 잔류 측파대) 서비스 가입자를 가입자 산정에서 제외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 이들은 "이는 8VSB의 주된 가입자인 중장년층과 방송 시청 의존도가 높은 취약 계층에게 불이익을 초래, 기본적인 시청권 보장이라는 원칙을 위반했다"고 언급.
이어 "홈쇼핑사에 취급고 매출과 구역별 상품 판매 데이터를 포함한 방송 기여분 관련 자료를 여러 번 요청했으나 홈쇼핑사는 이를 투명하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송출수수료 대폭 감액만을 일방적으로 요구해 협상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제언.
또한 "홈쇼핑 사업자의 송출중단 조치는 SO뿐만 아니라 PP, 홈쇼핑 납품업체, 시청자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SO는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거래 대가를 조정하거나, 수신료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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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 간 갈등이 실제 송출 중단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 과기정통부는 현재 홈쇼핑 송출수수료 대가검증협의체를 통해 이들 업체간 갈등을 중재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