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경제]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동결하면서 국내 경제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3.00%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뒤 같은 해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다.
이번 동결은 탄핵정국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과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1400원 후반대로 뛴 고환율이 한몫했다. 이런 가운데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LG경영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높아진 환율에 대한 부담과 신중해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로 한은이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앞서 2회 연속 금리 인하 파급 효과도 확인해야 하는 점도 금리 동결 이유 중 하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허지수 책임연구원은 "한은이 고환율이 지속되는 현 상황을 고려, 지난 2차례 연속 인하의 경제효과를 점검하면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하는 업계 예상과 일치한 결정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이달 8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949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응답자 60%가 인하를 전망했다.
다만 한은이 부진한 국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현재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 밑으로 내렸다. 일례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과 같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 평균 전망치는 1.7%다.
여기 더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질 관세 인상을 포함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내달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한은의 이달 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 역전 차는 1.5%p로 유지됐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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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