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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 퇴직연금 시장, 은행서 전년比 23조 증가…적립금·수익률 살펴보니

 

[IE 산업] 초고령 사회에 빠르게 접어들면서 약 427조 원에 이르는 퇴직연금시장에서 은행권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42개 퇴직연금사업자 적립금은 427조1916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같은 기간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78조7906억 원으로 전년 55조3386억 원 대비 15.1% 증가했다.

 

이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45조9153억 원)이었으며 KB국민은행(42조481억 원)과 하나은행(40조273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증 규모를 보면 전년 대비 6조6000억 원 이상 뛴 하나은행이 42개 사업자 중 2년 1위를 차지했다.

 

5대 은행의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 평균은 3.602%이었는데, 하나은행이 3.7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나은행 측은 "은행권 최초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및 채권 직접투자 도입, 퇴직연금 전문 상담센터 도입 등 차별화되고 선도적인 퇴직연금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식과 같은 투자상품을 편입해 수익을 내는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의 경우 5대 은행 평균 수익률은 6.404%였다. 이 중 신한은행(7.99%)이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5.84%)이 가장 낮았다.

 

작년 4분기 기준 5대 은행의 개인형IRP 평균 수익률은 3.27%었는데 이 중 신한은행이 3.4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또 개인형 IRP 순증 역시 신한은행이 3억300억 원이 증가해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최다인 190개 ETF 상품 라인업 구축, 앱 내 '나의 퇴직연금' 전면 개편, 영업점 무서류 IRP 신규 서비스 도입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서는 하나은행이 3.6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다만 전체 사업자 가운데에서는 KB국민은행이 18년 연속 적립금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은 이달 내 인공지능(AI) 상담사를 통한 '퇴직연금 고객관리 AI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작년 11월31일부터 자신의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작. 기존에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보유 중이던 상품을 해지한 다음 현금화해야 했는데, 중도해지로 인한 이자 손실, 매매수수료 발생과 같은 문제가 발생.

 

정부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계약 이전 시 가입자 손실을 최소화할뿐더러, 금융사 간 건전한 경쟁이 이뤄져 퇴직연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