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다음 달 4일 우리금융지주 정기검사 결과에 대한 1차 브리핑을 예고. 브리핑은 은행담당 박충현 부원장보가 진행하지만, 이에 앞서 이복현 원장이 직접 나와 모두발언을 하기로 예정된 상황. 앞서 그는 우리금융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 대출 건에 대해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알린 바 있음.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달 4일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검사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 당초 결과 브리핑은 지난해 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올해 1월 국정조사와 같은 일정이 있어 계속 지연.
이날 브리핑에는 이복현 원장이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기로 예정돼 이목이 쏠리는 중. 이 원장은 작년 12월20일 우리금융 검사 발표 연기에 대해 "검사 중요성이나 검사 과정에서 밝혀낸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런 의지가 있었다면 '약한 맛'으로 이달 발표했을 것"이라고 설명.
이어 "제대로 원칙적으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면 지금보다 1월 중 하는 게 적정하다 생각해 미룬 것"이라고 부연.
앞서 금감원은 우리금융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손태승 전 회장이 재임기간 중 23차례에 걸쳐 처남에 대한 약 517억 원 부당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포착. 이에 손 전 회장은 불구속 기소.
이런 전임 회장 부당대출 사건 외에도 우리은행은 지난해 3건(180억 원)의 금융사고 발생. 이를 방지하고자 우리금융은 작년 12월 금융권 최초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시행. 또 지난 23일 그룹 임원 본인과 친인척 개인(신용)정보를 등록, 실제 대출 심사에 반영. 특히 지주사와 은행은 임원뿐 아니라 본부장까지 등록 대상에 포함.
더불어 지난해 11월 그룹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감독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지주 감사위원회 산하에 '윤리경영실'을 신설. 또 내부비리 제보를 위해 그룹 윤리경영실이 운영하는 '제보·신고 핫라인'도 도입.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2025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올해는 신뢰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조직 내 윤리적 기업 문화 정착, 그룹 차원의 윤리 경영 실천에 모두가 한뜻으로 몰입해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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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4일에 금감원은 우리금융 외에도 KB금융, NH금융, 신한금융에 대한 검사 결과도 공개. 아울러 금융사고와 같은 내부통제 관련 사항부터 자본 비율, 자산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대해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