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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라일락은 나" 광화문글판, 더 나은 내일 향한 '봄 편' 새 단장

 

[IE 문화] 지난 1991년부터 국민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광화문글판이 다가올 봄을 맞이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새 옷을 갈아입었다.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
내 생애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

 

6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번 광화문글판 봄 편은 고(故) 허수경 시인(1964~2018)의 시 '라일락'에서 발췌했다.

 

지난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허수경 시인은 첫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를 통해 날카로운 시대감각을 표현, 문단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과 산문집 '너 없이 걸었다'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등을 출간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그는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로 이육사 시문학상,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를 통해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1992년 독일에 건너가 한국어로 시와 산문을 꾸준히 써내면서 우리나라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문안은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활짝 피어나 향기를 뿜는 라일락에 빗대어 지나간 일은 잊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디자인은 문안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만개한 봄꽃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장면을 담아냈다.

 

한편, 지난 1월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가 새롭게 꾸려졌다. 이번 위원회에는 소설가 김연수 씨, 시인 안희연·유희경 씨가 합류했으며 기존 회원인 가수 겸 작가인 요조(신수진 씨) 시인 장재선 씨, 교보생명 홍보담당 임원 등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분기마다 약 2000편의 후보작을 놓고 토론과 추천을 거쳐 최종작을 결정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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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등장. 당시에는 '훌륭한 결과는 훌륭한 시작에서 생긴다'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은 길지 않다'처럼 계몽적인 성격의 메시지가 격언이 대부분이었으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신용호 창립자가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