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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기업회생' 홈플러스 협력업체, 신규 물품 공급 중단…MBK 책임론 '확산'


[IE 산업]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가 협력업체의 신규 물품 공급 중단에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재개한다.

 

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모든 채권에 대한 지급이 중지된 바 있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보유 중인 현금 잔고는 3090억 원이고 이달 영업을 통해 약 3000억 원의 순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이에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재개했으며,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2 '티메프' 사태 우려…식품·전자업체, 물량 공급 STOP

 

지난해 판매자에 대한 대규모 정상대급 지연이 발생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지켜본 협력업체들은 현재 신규 납품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식품업체의 경우 이날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동서식품, 삼양식품 등 식품사들이 일제히 새 상품 거래를 일시 멈췄다. CJ제일제당과 농심, 오뚜기 등 타사들도 중단을 검토 중이다.

 

전자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가장 먼저 홈플러스에 제품 납품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홈플러스 매장 내 입점한 LG전자 베스트샵은 116곳으로 매장별 남은 재고 판매는 계속하지만, 납품을 멈춘 것. 삼성전자의 경우 납품을 진행 중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품 발주 중단에 앞서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도 변제 지연 우려에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기도 했다. CJ푸드빌은 지난 4일 오후 5시부터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등 계열사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신라면세점과 CGV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같은 날 제일모직 대리점과 HDC아이파크몰 역시 홈플러스 상품권을 받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 책임론 대두…회사 "실적 악화는 '기울어진 운동장' 탓"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이날 MBK파트너스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마트노조 강우철 위원장은 "홈플러스 상품권이 휴지 조각이 됐고 홈플러스에 납품하던 업체가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며 "기업 사냥꾼 사모펀드 MBK에 의해 홈플러스가 산산조각이 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는 홈플러스를 죽이는 그 어떤 구조조정 시도도 해서는 안 된다"며 "MBK 김병주 회장은 양심이 있으면 자산을 출원해서라도 책임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위원장은 "'홈플러스가 힘들다면 함께 견뎌야 한다'면서 버텼음에도 우리의 헌신은 배신으로 돌아왔다"며 "현장에서는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몰라 직원들 불안이 극에 달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협력사들도 제2의 티메프 사태를 우려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MBK가 책임지고 홈플러스를 회생시키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상인 교수도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모펀드들이 보통 인수하고 5년 정도 안에 기업 가치를 올려서 팔고 엑시트(출구)하는 전략을 쓰는데, MBK는 홈플러스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매각도 잘 안되면서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두고 한편에서는 금융 부채를 어느 정도 탕감하려는 선택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MBK 책임론이 확산하자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갈 정도로 실적이 악화한 직접적인 원인에 유통업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꼽았다. 각종 규제가 걸린 탓에 오프라인 사업자가 급속도로 달라진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 이후 매출 감소 규모는 약 1조 원이며 '영업시간 외 배송 금지'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옮긴 소비자들은 팬데믹 종료 후에도 돌아오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마트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특히나 인건비 비중이 높은 오프라인 유통마트에서 직원 정규직화 및 최저임금 인상도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결국 이런 요인들이 생존을 위협하자, 기업회생은 피치 못할 선택이라는 것.

 

또 홈플러스는 타사와 달리 만성적자 매장과 임대점주가 계약 갱신을 거부한 경우를 제외하면 점포 수 유지와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역설했다. 이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점포 매각을 했다는 얘기가 떠돌자 반박한 것.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16개 점포가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재개발 후 재입점 예정인 곳은 세 곳, 만성적자 및 임대인 계약갱신 거부로 인한 폐점이 여섯 곳, 홈플러스 투자 재원 및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폐점이 열 곳이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인위적인 인력 조정을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회사 측은 "현장인력 고령화로 매년 500~600명의 정년 퇴직자가 발생하고 대형마트 업계 특성상 퇴사율과 이직률이 높아 직원 수는 줄었지만,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직원이 적게 감소했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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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영업 활동 효율화,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집객력 및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언급.

 

한국기업평가(한기평)도 "영업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 과중한 재무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 중단기 내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 등을 반영했다"고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