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SK텔레콤(SKT)이 악성코드 탓에 벌어진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이후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유심을 무료 교체해 주기로 했다.
25일 SKT 유영상 대표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통해 "SKT를 믿고 이용한 고객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께 해커가 심어둔 악성코드로 가입자 유심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발견했다. 이 회사는 유출 정황이 밝혀진 후 관련 법률에 따라 다음 날인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알린 뒤 함께 조사 중이다.
지난 23일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악성코드를 설치한 해커 정체, 개인정보 유출 규모, 경로 등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현재 알려진 유출 정보는 가입자 유심을 식별하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SM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SE), 유심 인증키 등이다.
SKT는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Fraud Detection System) 강화 시행을 즉각 나섰다. 그럼에도 고객 불안이 극에 치닫자 유영상 대표는 설명회를 열어 다양한 대책을 발표한 것.
우선 SKT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 World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바꾸기 원하는 고객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일부 워치와 키즈폰는 제외다.
만약 시행 초기 고객이 쏠려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 공항 유심 교체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게 좋다.
SKT는 이보다 앞서 지난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납부한 비용을 별도로 환급한다는 방침이다.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한다.
이 회사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후 불법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다음 달 안에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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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T가 적극 권장한 유심보호서비스의 신규 가입자는 지난 22~24일 기준 206만 명. 이날 자정 기준 누적 가입자는 240만 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