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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내렸는데…" 은행 전세대출 잔액 56조 원 돌파

[IE 금융] 전셋값이 내렸음에도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56조 원을 돌파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56조 3456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55조 489억 원보다 2.36%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동 기간보다 43.64%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라면 올 11월에는 대출 잔액이 6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세자금 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전셋값 추이와 무관하다. 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전세자금 대출 증가가 최근 대출 규제의 영향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기존 대출 규제가 강해져 대출이 쉬운 전세대출로 수요가 옮겨갔다는 얘기다.

정부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시행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은 규제의 칼날을 비껴갔다.

여기 더해 반전세(보증부월세)가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임차인이 반전세보다 상대적으로 목돈이 필요한 전세로 옮겨가는 추세도 전세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