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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자율경영 확대' 은행권…KB국민은행만 중단 "최적 체계 찾는 중"

국민은행 '자율경영지역 본부제도' 운영 중단…시중은행 중 유일
"운영 방법 모색 위한 시도 중 하나…특별한 이유 없어"

#. A지역에 위치한 모 은행 지점들은 서로 힘을 모아 지역 특성에 맞는 밀착 영업 방식을 구축했다. 이 결과 지역 고객들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와 상담의 전문성을 높였다. 

 

#. B은행은 한 허브 지점에 실적이 우수한 은행원들을 배치해 스포크 지점 은행원들에게 영업전략을 세밀하게 공유하고 같이 움직이도록 했다. 이를 통해 많은 은행원들의 자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IE 금융] 시중은행들이 몇 해 전부터 영업점들이 뭉쳐 현장에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영업점 자율경영 방식을 진행 중이나 KB국민은행만 이 방식을 중지했다. 가장 적합한 경영 방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중단했다는 게 이 은행의 설명이다.

 

23일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네 곳 중 유일하게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자율경영 방식인 '자율경영지역 본부제도' 운영을 멈췄다.

 

신한은행은 2016년 1월 가까운 거리에 있는 5~6개의 영업점을 그룹으로 묶어 협업을 유도하는 '커뮤니티' 협업체계를 도입한 뒤 2017년 '커뮤니티 협업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율경영을 강화했으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2016년 허브앤스포크(Hub&Spoke)* 체제인 콜라보그룹을 시범 도입했는데 현재 정착 후 15개 콜라보 그룹과 94개 지점을 갖췄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9개 영업본부와 78개 점 허브앤스포크 체제를 시작해 지금 33개의 영업본부, 175개 점에서 자율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자율경영 지역본부' 시범 운영을 시작한 KB국민은행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당시 국민은행은 전국 약 138개 지역본부 중 '서울 중앙2 남대문 지역본부' '광주 전남 지역본부' '부산2 지역본부' 등 세 곳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했었다. 

 

당시 국민은행은 본부 중심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현장 중심으로 전환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성과가 좋을 경우 전국에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국민은행은 2017년 시범 운영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해 지난해 시범 운영을 1년 더 추가했으나 올해 시범 운영을 접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포 운영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시도였다"며 "운영을 멈춘 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응대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상업시설 및 신흥주거 혼재지역 내 직장인, 맞벌이부부, 자영업자에게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자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나인투세븐(9 To 7) 뱅크와 지역 및 내점고객 이용 특성을 반영해 영업시간을 조정한 영업점 28곳 등 여러 영업방식을 지닌 점포들을 갖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포 운영 형태가 일괄로 정해졌기보다는 그 지역 특성,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계속 바꾸고 있다"며 "최적의 운영 방법을 찾기 위해 시대 환경, 고객 니즈, 금융환경, 직원 근무 여력 등 모든 부분을 생각해서 여러 체제를 다양하게 시도하는 시기에서 자율경영 지역본부를 중지하고 자사에 가장 맞는 체계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바퀴의 중심축(Hub)을 중심으로 바큇살(Spoke)이 펼쳐진 것처럼 지역별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중소형 지점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 협업과 연계 영업을 추진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