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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채 많은 기업 30곳 선정… 동원·현대상선 신규 편입

[IE 금융] 금융기관에서 돈을 많이 빌린 국내 기업집단 30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꼽혔다. 동원과 현대상선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고 한국타이어와 한진중공업은 제외됐다. 

 

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등 대기업집단 30곳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집단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받아야 한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 관리를 받아야 하는 기업집단이다. 금융당국은 매년 은행·보험·여전·종금 등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올해 기준 신용공여액은 1조5745억 원으로 전년 1조5166억 원보다 3.8% 증가했다.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 한진중공업 등 3개 기업집단은 제외됐으나, 동원과 현대상선 등 2개 기업진단은 신규 편입됐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영업이익 시현 및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차입금 상환이, 한진중공업은 채권단 출자전환에 따른 계열분리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한 게 주효했다.

 

올해 주채무계열 30곳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9곳) ▲우리은행(9곳) ▲하나은행(5곳) ▲신한은행(4곳) ▲국민은행(3곳) 등 5개 은행이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집단 30곳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이달 중 실시할 방침이다. 당국은 정성평가 시 해당 기업 경영진의 위법행위나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사건, 공정거래법 위반 및 분식회계, 우발채무 위험 등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잠재 리스크를 반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 평가는 주채권은행이 해당 기업을 선정·통보하고 역시 이달 중 평가를 실시한다. 재무구조 평가 결과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 체결 후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 받게 된다.

 

금감원은 "제도 개선이 시장에 안착될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기업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제고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은행의 실물부문 자금중개 활성화, 계열의 체질개선 및 경쟁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