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신종자본증권 역할 톡톡" 현대해상 신용등급 'A' 유지…전망도 '안정적'

에이엠베스트, 현대해상 신용등급·전망 유지
신용등급 전망, 지난해 9월 부정적→안정적 수정 "신종자본증권 덕분"

 

[IE 금융] 세계 최대 보험업계 전문 신용평가기관 에이엠베스트(AM Best)가 현대해상의 등급 및 전망을 각각 'A'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17일 에이엠베스트와 현대해상에 따르면 에이엠베스트는 현대해상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지난해 6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으나, 같은 해 9월 '안정적'으로 올린 뒤 계속 이 전망을 지속한 것. 에이엠베스트는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 등 총 세 등급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신용등급 전망이 잠시 내려갔던 이유는 위험조정자본비율 때문이다. 위험조정자본비율은 개별 자산에 위험도를 반영해 수익률을 조정한 지표다. 에이엠베스트는 현대해상이 다른 2위권 손해보험사보다 보유 보험에 대한 위험이 높아 위험 조정 자본화가 크게 악화되거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 회사가 올해 현대해상에 대한 평가를 한 단계 올린 이유는 신종자본증권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 현대해상이 50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적정성 우려가 완화됐다고 진단한 것.

 

당시 에이엠베스트 측은 "지난해 8월 현대해상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후 위험조정자본은 매우 강하게 개선됐다"며 "중기적으로 회사의 위험조절자본비율이 유지될 것"이라고 짚은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인 성격을 가지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 안정성 요건을 충족해 금융사의 기본 자본으로 인정되는 증권이며 하이브리드채권으로도 불린다.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대신 만기가 없어 상환부담이 없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3분기 총 5000억 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라 올 1분기 현대해상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27%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여기 더해 에이엠베스트는 신종자본증권 발행과는 별개로 현대해상이 최근 한국시장의 금리 하락에 이어 매도가능채권의 실질적인 보유에 따른 미실현이익이 늘어 자본금 증대의 혜택을 받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현대해상 관계자는 "에이엠베스트는 한 회사를 평가하고 난 뒤 그 회사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추가 전망을 내놓는다"며 "지난해 6월 위험조정자본비율 탓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나, 8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때문에 전망을 안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