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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신용공여 총액 29.2조…6년 사이 5배 증가

금감원" 신용공여 업무·지정 업체 수 확대 덕분"
메리츠종금, 종투사 유일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금액 비중 100% 넘어

[IE 금융]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이 29조2000억 원으로 종투사 제도 도입 당시보다 5배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월 말 기준 종투사 7곳의 신용공여 총액이 29조2000억 원으로 종투사 제도가 도입된 2013년 말 5조7864억 원 대비 5배 넘게 늘었다고 8일 발표했다. 신용공여 업무 및 지정 업체 수 확대에 따라 계속 뛰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3년 10월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종투사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 시행 이후 종투사로 지정받은 회사는 8개사지만 합병 때문에 현재는 총 7개사다. 이 중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한 투자은행(IB)으로 선정됐다.

 

종투사는 투자자 신용공여 외에 기업 신용공여, 전담중개(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하지만, 과도한 신용공여 한도를 막기 위해 전체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 20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종투사 중 유일하게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금액 비중이 126.9%(기업신용공여 90%+투자자신용공여 36%)로 100%를 초과했다. 항목별로 보면 투자자 신용공여 18조9000억 원, 기업 신용공여 10조 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3000억 원 순이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 6조2000억 원, NH투자증권 4조3000억 원, 한국투자증권 3조9000억 원 순이었다. 이 중 위탁매매 업무에서 발생하는 전통적인 주식담보 대출 형태의 투자자 신용공여가 전체 신용공여 중 64.8%를 차지했다.

 

기업금융 업무차원의 기업 및 헤지펀드 신용공여는 10조3000억 원으로 전체의 35.2%였다. 투자자 신용공여를 제외한 기업 신용공여 금액은 메리츠종금증권 3조1000억 원, 미래에셋대우 1조5000억 원, NH투자증권 1조4000억 원 순이었다. 

 

구조화금융 활성화에 따라 종투사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신용공여는 4조7000억 원으로 전체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10조 원 중 47%였다. 또 종투사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은 3조8000억 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 중 37.5%였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그간의 종투사 신용공여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지만,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과 같이 종투사가 모험자본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