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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사육 실패… 감당 힘들었던 이 동물

http://www.issueedico.co.kr/20/?idx=1261547&bmode=view" target="_blank">"40년 전 벌목 노동 코끼리의 비명… 구해야겠다 결심했죠"

 

위 게시물을 본 후 얼마 전 다른 주제로 쓰려고 보관했던 자료를 꺼냈습니다. 코끼리라는 동물은 보면 볼수록 영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따로 취재를 했던 적이 있거든요. 여튼 오늘은 간단하게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코끼리 얘기만 끄적이겠습니다. 

 

한국에 처음 코끼리가 들어온 것은 태종 11년 때인 1411년 2월이라고 하네요. 이 코끼리는 인도네시아 국왕이 수교를 위해 일본에 기증한 것이지만 당시 일본은 쇼군(장군) 국상을 이유로 우리나라에 다른 제의를 했습니다. 살아생전 조선의 고려대장경을 간절히 바랐던 쇼군의 뜻을 기려 대장경과 코끼리를 교환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조선에 들어오게 된 코끼리는 이듬해 공조전서(工曹典書)였던 이우(李瑀)의 조롱을 참지 못하고 그를 밟아 죽였고 병조판서 유정현에 의해 사형의 위기까지 몰리게 됩니다. 그러나 전남 여수 앞 장도(獐島)로 귀양 간 코끼리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날로 참담한 몰골로 변해갔고 이를 딱하게 여긴 태종은 코끼리의 거처를 충청도로 옮겨줬다고 하네요.

 

하지만 코끼리는 충청도에서 민폐를 끼쳐 관할 관찰사로부터 거처 이동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리게 만드는 등 죽기 전까지 애물단지 처지로 전락하게 됐죠. 이후 코끼리는 조선시대에 중국의 사여(賜與, 조공의 대가로 들어오는 물건)로 반입됐었으나 사육에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관광객에게 인공호흡도 해주는 착한 코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