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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는 힘들지만 보험금 인출은 ATM으로 하는 나라

한 번쯤 누구나 보험금을 번거롭지 않게, 기다리지 않고 바로 내 손에 거머쥐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을 텐데요.

 

이 같은 일이 고객금융시스템이 낙후된 일본에서 이뤄졌다는 사실, 앎?

일본 보험 소비자가 세븐은행 ATM에서 보험금을 인출하고 있다.  (출처: 일본 AIG 손해보험)

 

최근 일본 AIG손해보험(AIG손보)은 일본의 유통기업인 세븐&아이 홀딩스가 만든 은행인 '세븐은행'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일본 내 편의점 세븐일레븐와 같은 세븐&아이홀딩스의 자회사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세븐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보험금일부를 즉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시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통 보험금을 청구할 때는 의료기관에 발급하는 각종 증비서류를 준비한 뒤 온라인, 앱, 팩스 등을 통해 제출하면 늦어도 일주일 안으로 은행에 입금되는데요. 일본 AIG손보는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한 뒤 1시간 내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한 것입니다. 이는 은행 계좌가 필요 없습니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재해를 겪어 카드나 통장이 수중에 없을 경우에 유용하죠. 바로 생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으니까요. 고객은 메일에 통지된 정보를 ATM에 입력하면 보험금 중 10만 엔(약 100만 원)까지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가 하면, 일본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서비스가 있습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현지 대형보험사인 '재팬 니혼 고아'와 함께 만든 모바일 보험서비스를 개발한 것인데요.

라인 모바일 보험 서비스.  (출처: 라인)

 

일본에서는 라인은 7300만 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입니다. 라인의 모바일 보험은 일본 라인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가입 완료됩니다. 단 간편결제서비스 라인페이를 통해 결제 가능하다고 하네요.

 

판매 대상은 여행, 상해보험과 같은 생활환경에 밀착된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 종합보험이 있는데요. 자전거를 타던 중 타인 신체나 재산에 손해를 입혔을 경우 약 100만 엔(1000만 원) 한도로 보상된다고 합니다.

 

이 같은 모바일 보험은 일본 젊은 층의 보험 가입 감소 탓에 개발됐는데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일본 보험 산업도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인은 이번 모바일 보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