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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된 양천 빗물 배수시설 실종자들…현대건설 안전불감증 탓

[IE 사회] 서울 양천구 빗물 배수시설 수몰사고로 실종됐던 두 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일 아침에 내린 기습 폭우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던 신월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오늘 새벽 5시40분쯤 실종자 2명의 시신을 찾았다.

 

사고 발생 21시간 만으로 지하 배수터널 입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부터 잠수요원들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전개했지만, 탁한 빗물 탓에 가시거리도 확보되지 않아 수색이 곤란했다. 밤새 배수펌프를 동원해 터널에 있는 물을 빼낸 끝에 새벽 4시께부터 수색을 재개했다.

 

이번 사고는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만든 인재로, 국지성 호우가 예고됐는데도 별 대비 없이 작업을 강행했다. 특히 사고 직전 두 차례나 수문을 개방하겠다는 신호를 받았는데도 현대건설은 작업 중단을 요청하지 않았다. 여기 더해 공사 현장에는 지하 터널과 지상을 연결해주는 통신장비인 중계기는 물론 튜브 등의 안전장치도 없었다.

 

경찰은 수색 작업을 마친 만큼 시공업체와 구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