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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中 자회사, 레노버·중국판 우버업체와 합작 이유는?

지난달 26일 레전드홀딩스 32%, 디디추싱 32% 지분 참여 합자 계약…중국당국 비준만 남아
중국 보험산업 경쟁 우위 노려…중국 보험업계서 관심↑

[IE 금융] 현대해상의 중국 100% 자회사인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이 중국기업 네 곳과의 합자회사로 거듭난다. 

 

1일 중국 보험업계와 현대해상에 따르면 현대재산보험은 지난달 26일 레전드홀딩스, 디디추싱, 역상디지털, 홍삼요성 등 중국기업 네 곳이 지분에 참여하는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레전드홀딩스는 이미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전자기기, 전자통신기술(IT)회사 레노버의 모회사로, 이번 계약을 통해 32%의 현대재산보험 지분을 갖는다.

 

여기 더해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업체 디디추싱도 3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외에도 전자상거래 회사 역상디지털(1.5%), 주식 투자 및 관련 컨설팅 서비스 회사 홍삼요성(1.5%)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의 지분율은 33%로 감소했다. 

 

이들이 증자를 통해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자산보험의 자본금은 5억5000위안(약 800억 원)에서 16억7000위안(약 28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중국 보험산업의 경쟁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중국시장에서 사업 개발을 통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이번 자본 증식을 꾀했다는 게 현대자산보험의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네 곳의 새 주주 모두 해당 분야에서 '톱'으로 꼽힌다. 때문에 중국에서 10년 넘게 활동했지만 성장 속도가 더딘 현대재산보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진단이 따른다. 특히 현대자산보험은 레전드홀딩스와 디디추싱의 기술력과 그간 축적된 경험을 공유해 디지털과 자동차보험 쪽으로 업무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도 등장했다. 

 

현대재산보험은 지난 2007년 3월 현대해상이 100% 자본을 출자하며 북경에 세워졌지만, 여전히 회사 경영구역은 북경과 산둥성에 한정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아직 중국 감독당국의 비준절차가 남아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다"며 "절차가 끝나는대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재산보험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보험업무수입 8394만 위안(약 144억3000만 원), 순이익 432만7200위안(7억4000만 원)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