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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화제, 호재 없이 악재만 KT" 아현지사 화재, 24~26일 일지는?

24일 오전 11시께 서대문구 근처 KT 이용자를 제외한 모든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렸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발생해 통신장애가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였다. 발생한 불은 10시간 만인 오후 9시26분께 완전히 진화됐으나 엄청난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슈에디코에서 24일 화재 발생부터 26일까지 벌어진 일들을 정리했다.


(출처: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


24일 화재 발생부터 완전 진압까지


◇오전 11시 KT 아현지사 화재 발생

이날 오전 11시 12분 서울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동시에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통신장애 사실을 공지했다.

이 화재 탓에 오전 11시 20분 무렵부터 인근 지역에의 KT 휴대전화, 초코속 인터넷, 인터넷(IP)TV, 인터넷 전화 등 모든 유무선 통신이 먹통이 됐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단말기와 판매 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 일부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전산 오류를 겼었다.

이러한 통신·전산 장애 지역은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대다. 장애는 현재진행형이다.


◇소방당국, 오후 9시40분 완진 발표

소방당국은 24일 오후 9시37분께 "KT빌딩의 화재는 진압 10시간 만에 완진됐다"고 발표했다.

화재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화재가 맨홀에서 2M 아래 있는 통신장비용 갱도에서 발생해 대원들이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

KT는 이날 오후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 결제 복구는 진입이 가능한 즉시 진행할 것이라며 KT 통신망이 완전히 복구되려면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알렸다.


25일 KT·당정 '분주한 움직임'

◇황창규, 화재 현장 방문·사과…1차 보상 방안 발표

25일 오전 KT 황창규 회장은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을 찾아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과 소상공인 등 고객에 대한 신속한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10시 50분 기준 이동전화는 53%, 인터넷 77% 복구됐다"며 "모든 역량을 기울여 이른 시일 내 완전 복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기 더해 KT는 통신장애 피해를 본 고객에게 1개월 치 요금을 감면해준다고 발표했다. 1개월 감면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다. 무선 고객의 경우 피해 대상 지역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KT는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은 별도로 검토할 것"이라며 "사고 재발 방지 및 더욱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25일 과기정통부·금융당국 긴급회의…여야도 한목소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5일 오전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 관련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서울시, KT,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통신구 화재 피해 및 복구 현황을 공유한 뒤 신속한 복구 방안과 피해 보상과 같은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오후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화재로 대다수 은행의 ATM 서비스 중단과 일부 은행에서의 상담센터 업무가 제한됐다. 이에 은행들은 대체 회선 복구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결제 장애가 발생했으나 대부분의 밴사, 대형 가맹점은 SKT, LG U+ 등 다른 회사의 망으로 신속히 우회조치를 완료했다. KT망만 사용하는 중소형 가맹점은 통신망 복구를 추진 중이다. 일부 증권사의 ATM과 ARS서비스도 장애가 등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주요 여야 역시 25일 KT 아현지사 화재에 대해 통신망 장애에 대해 통신 안전 체계를 갖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후속조치부터 피해 파악 나서

◇과기정통부, 후속 조치 방안 발표

과기정통부는 26일 KT 아현지사 화재 때문에 발생한 통신장애와 관련해 "중요 통신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종합 점검을 추진하고 통신사가 자체 점검하는 D급 통신시설도 점검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제언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현지사는 A, B, C, D 등급 중 D급 통신시설이다. 사고 발생 시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상위 등급 시설을 정부가 전수 점검하지만 D등급은 사업자가 자체 점검한다. 과기정통부는 D등급도 정부에서도 점검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또 과기정통부는 소방법상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500m 미만 통신구의 경우에도 통신사와 협의해 CCTV, 스프링클러 등 화재 방지시설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이후 LTE 기지국은 26일 오전 11시 기준 인터넷 회선 98%, 무선 84%가 복구됐다. 



◇소상공인 '주말 장사 피해 보상' 발 동동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 회장은 26일 "화재 영향을 받은 지역에 있는 편의점들이 1000개가 넘을 것"이라며 "일단 가맹점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KT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외 커피전문점, 음식점, 통신사 대리점 등 다른 상점들도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는 해피포인트 적립이 안 돼 곤욕을 겪었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을 영위하는 CJ푸드빌과 스타벅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배달의 민족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마포·서대문구 지역 24일 주문량이 1주일 전보다 85%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통계를 내놨다.

아울러 소상공인연합회도 소상공인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피해지역 내 소상공업체들을 26일 방문할 예정이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통신서비스는 실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30일 중 하루 이틀 안 되는 것의 영향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장애가 지연되다 보니 다른 지역에도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해서 다방면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경찰·국과수, KT 아현지사 원인 규명 2차 합동감식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KT 아현지사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2차 합동감식을 시작했다.

전날 국과수를 제외한 이들 관계기관은 1차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현장을 살피고 통신구 약 79m가 소실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과수도 참여하는 2차 합동감식에서는 화재 발생 원인과 화재가 정확히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등을 살펴본다.


/이슈에디코 김수경·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