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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같은 이멜다' 美 텍사스주 남동부 폭우로 4명 사망·1700명 구조

[IE 국제]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 '이멜다'의 영향 탓에 미국 텍사스주 남동부 휴스턴과 인근 도시에 큰 수해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각) 텍사스주 제퍼슨·해리슨 카운티 경찰국과 휴스턴 재난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19세, 47세 남성, 40~50대 추정 남성 등 4명이 물에 휩쓸려 익사하거나 감전사했다. 

 

제퍼슨 카운티에 사는 19세 남성은 키우던 말을 대피시키려다 물에 빠진 사이 천둥 번개가 쳐 감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40~50대 추정 남성은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인근에서 밴을 몰고 가다가 2.5m 깊이의 물웅덩이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 

 

47세 남성은 휴스턴 인근 보몬트에서 물에 잠긴 승용차 안에 갇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소방당국은 전일 오전 휴스턴과 인근 도시에서 주택·차량 등에 고립됐던 1700여 명의 주민을 헬기와 공기주입 보트 등을 동원해 구조했다.

 

고립된 인원이 많을 것으로 추정돼 인명 피해가 더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텍사스주 주지사는 휴스턴과 보몬트 등 텍사스주 남동부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집안에 물이 들어차지 않는 이상 별도 대피 권고가 있을 때까지 외출하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한편 재난당국의 발표는 보면 이멜다는 지난 72시간 동안 최고 1020㎜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2년 전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하비는 휴스턴에 최고 1520㎜의 폭우를 퍼부어 시가지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만들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