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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25%로 인하 '역대 최저 수준'


[IE 금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년 4개월 만에 역대 최저인 연 1.25%로 인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는 16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동일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8일 96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8%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한은이 경기 둔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2.7%로 잡았으나 지난 7월 2.2%까지 낮췄다. 여기 더해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은 인하라는 소수의견을 냈지만, 다른 금통위원들은 '7월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고 판단했었다. 이번 금리 인하는 7월 인하로는 경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 

 

이주열 총재는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알렸다. 그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졌다"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난 10일 국감에서는 '이달 금리를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냈다"고 답했다.

 

이제 시장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횟수와 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7~9월 수출 감소세가 10%대에서 유지됐고 다수의 전망 기관들이 올해 국내경제가 2%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점, 한은 총재의 국내경제에 대한 완화적인 발언이 일관되게 유지됐다 점 등을 감안하면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마지막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