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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권용원' 증권사는 양질로 키움, 금투협선 갑질로 수난

 

[IE 금융]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갑질 논란'으로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회장의 거취를 논의하고자 다음 주 이사회를 소집한다.

 

25일 금투협과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다음 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권 회장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동계가 권 회장과 회원사가 미적지근한 태도에 강하게 비판하자 이제야 긴급 이사회가 열리게 된 것.

 

◆'갑질 권용원 사퇴하라' 뿔난 노조에 '부랴부랴' 긴급 이사회까지

 

앞서 지난해 2월 협회장 취임 이후 수시로 임직원들에게 폭언을 한 권 회장의 녹취록이 지난 18일 한 매체에서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서 권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는 말을 했다. 이에 운전기사가 오늘은 애 생일이라 말하자 "미리 얘기했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힐난했다.

 

또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네가 기자 애들 쥐어 패버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외에도 회사 임직원과의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권 회장은 아르헨티나 출장 중이었는데 이 보도 이후 급히 귀국했다.

 

권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거취 문제는 관계되는 각계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금투협 회원사인 증권사 대표들은 최근 권 회장과의 만남에서 사퇴를 만류했다는 전언이 나돈다. 여기 맞서 24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성명서를 통해 권 회장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금투협은 증권산업의 증권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며 "금투협회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증권산업의 도덕성이 조금이나마 회복하려면 권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만이 해답"이라고 지적했다.

 

여기 더해 "사무금융노조는 권 회장이 즉시 사퇴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수단과 아울러 권 회장 퇴진을 위한 금융노동자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엄포했다.

 

◆"1대부터 4대까지" 끊임없는 금투협회장 논란

 

이처럼 4대 수장인 권 회장의 불투명한 거취가 계속되자 업계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금투협은 430개의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금융협회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투협회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투협의 전신인 증권업협회 시절부터 8년간 협회를 이끌었던 황건호 전 회장은 퇴직 후 전관예우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황 전 회장은 협회 회장직을 그만 뒤 금융투자교육원 빌딩 15층을 단독으로 사용했다. 여기 더해 개인 비서는 물론 에쿠스 차량과 운전기사, 유류비, 고문료 등까지 협회로부터 지원받아 논란이 됐다.

 

2대 회장인 박종수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업계가 대규모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당시 회원 증권사 사장 6명과 함께 관광 일정을 포함한 외유성 해외 출장을 진행해 지적을 받았다. 또 같은 해 금투협 노조는 박 회장을 성희롱으로 노동부에 고발한 적도 있었다.

 

3대 황영기 전 회장은 연임을 포기하면서 "현 정부가 자신과 결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권용원 회장은 이번 갑질 논란 외에도 2018년 11월 증권사 대표들과 동행한 미국 출장이 '외유성 해외출장'이라는 논란도 있었다. 금투협은 11월5일부터 9일까지 증권사 대표이사들로 대표단을 꾸려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을 방문했는데, 출장 첫날부터 샌프란시스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것.

 

당시 권 회장은 협회 기자실을 방문해 "공식 일정 전인 4일 미국에 도착해 비공식 관광 일정을 소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여독을 푸는 과정이었고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가보지 못한 분들이 둘러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혹시 문제가 된다면 앞으로는 공식 일정 전에 관광 일정을 넣지 않겠다"며 "시차적응이 필요했고 쇼핑을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