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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CEO 교체 인사 당황…말 아낄 것"


[IE 금융] 신한은행 위성호 은행장이 26일 출근길에서 "발표 전날 임원 인사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논의했는데 인사시기도 그렇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신한은행장 진옥동 후보자를 포함한 계열사 일곱 곳의 CEO를 교체했다. 이 같은 깜짝 인사 발표에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등장했다.

이날 이번 인사와 관련해 위 행장은 "신한 5개 주요 자회사의 CEO들은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고 있다"며 "이번에 그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은행장 취임 때 보다 전화나 메시지를 더 많이 받았는데 대부분 이해가 안 간다는 내용이었다"며 "3개월 이상 (임기가) 남았는데 왜 이렇게 했을까 하는 얘기를 나왔고 저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위 행장의 연임 실패에는 남산 3억 원 사건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위 행장은 과거 문제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위 행장은 "제 과거사위 관련 위증문제는 제가 은행장 선임될 때 지주 자경위와 은행 임추위에서 법적 검토를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앞서 위 행장은 지난 2008년 신한은행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이명박 대통령 당선 축하금조로 3억 원을 건넸다는 '남산 3억 원' 사건에서 위증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위 행장은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앞으로 남은 기간) 진옥동 신임 은행장 내정자에게 인수인계를 잘하겠다"며 "진 내정자가 일본 근무 18년을 포함해 최근 20년간 국내영업 경험이 없어 인수인계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 히 이번 인사에 당혹할 신한가족에게 어찌됐든 죄송스럽고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