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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햄버거병' 논란 재점화, 강단 있는 시민단체 VS 날 세운 맥도날드

[IE 산업] 최근 한 매체 보도에 이어 시민단체가 다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맥도날드는 무혐의로 밝혀진 사안에 대해 몇몇 일방적인 주장 탓에 직원들이 고통을 겪는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전날 한 매체는 맥도날드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최근까지 촬영했다는 사진을 공개하며 맥도날드의 위생 상태를 지적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패티가 덜 익었거나 토마토에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있었다.

 

이후 다음 날인 29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에 한국맥도날드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이들은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때문에 '햄버거병' 피해자들이 생겼다"며 "맥도날드는 패티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회수나 폐기하는 것과 같은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아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맥도날드가 계속해 고기 패티를 덜 익힌 문제의 햄버거들을 계속 판매한 정황이 담긴 사진들이 잇따라 공개하기도 했다.

 

햄버거병 사건은 지난 2016년 9월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한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리자 부모가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탓이라며 검찰에 고소한 사건이다. 이후 비슷한 증상이 있다는 고소인들이 등장하면서 이슈가 됐지만,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검은 맥도날드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조사하겠다고 알렸으며 이달 25일 서울중앙지검이 본격적으로 재수사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몇몇 개인의 책임이 결여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 때문에 열심히 본분을 다하는 직원들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맥도날드 측은 "다만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인물은 전·현직 관계자인지, 제3의 인물인지 현재로서 알 수 없으나, 관리자 위치에 있는 이가 이 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거나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 "사진 중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의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 및 관련 행동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가 조작이라고 주장한 사진은 패티의 온도를 측정하는 사진이다. 맥도날드의 절차대로라면 패티 중심 온도를 측정할 때 패티 심부에 온도계를 찔러 넣어 측정해야 하지만, 시민단체가 내민 사진에는 패티 측면에 온도계를 갖다 댔다는 것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당사의 정상적인 관리자라면 패티 온도 측정의 올바른 절차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다"며 "기존 공개된 사진과 같은 모습은 고의로 촬영한 정황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 410여 개 대해 재점검을 실시한 후 조사 결과 미진한 사실이 있다면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알렸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