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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순응 필요한 수능 임박…건강한 '수면상태' 유지하려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조바심을 내면서도 이날만을 기다려온 수험생들 중 일부는 이 기간 잠을 설치기도 할 텐데요. 이렇게 중요한 날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몸 상태를 엉망으로 만들 수 없겠죠? 따라서 지금부터 시험에 대비해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요한 생체리듬 중 하나인 수면에 신경 써야 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시험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착각하는데요. 생체리듬은 바로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평소 취침시간에 잠이 든다고 합니다. 더 심하면 취침시간을 넘겨 새우잠을 잘 수도 있다네요. 

 

때문에 전문가들은 적어도 2주 전부터 수면 패턴을 시험 당일에 맞춰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수면 패턴을 바꿀 때는 잠드는 시간을 하루 15분씩 점진적으로 앞당기고, 아침에 조금씩 일찍 일어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네요.

 

그렇다면 시험 당일에는 언제 일어나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시험 시작 시각보다 최소 2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뇌가 잠에서 깨어나 왕성한 활동을 하기까지 2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데요. 이때 입맛이 없더라도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해야 하고요.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해야 혹시 모를 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다"며 "특정 신경안정제는 거부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취침하기 4~6시간 전에 카페인 함유 음료나, 음식, 의약품을 섭취하는 것도 수면에 방해를 줄 수 있습니다. 맵고 짠 야식 역시 속 쓰림을 일으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합니다. 

 

만약 배고파 잠들기가 어려울 때는 가벼운 군것질을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된 음식물은 수면에 도움을 주는데요. 트립토판이 함유된 음식은 바나나, 유제품, 두부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생활 습관을 고쳐 수면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지만, 여유가 없는 일부 수험생들은 수면유도제를 찾곤 하는데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면유도제는 수면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부작용도 역시나 존재해 시험을 며칠 앞뒀을 때 복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면유도제의 부작용은 잠에서 깬 뒤에도 몽롱하고 졸린 상태가 이어진다는 것인데요. 약 성분에 따라 최소 9시간에서 최대 12시간 동안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몽롱한 상태에서 시험을 봤다간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겠죠. 

 

아울러 녹내장,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전립샘 비대증, 수면 무호흡증 등을 앓는 사람들은 수면유도제를 먹어선 안 된다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