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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새해 밝아와도…' 노조 리스크에 어두워진 금융권


여의도 전경. 


[IE 금융] 새해를 맞아 활기차게 전략과 포부를 발표한 금융업계지만 여전히 '노조 리스크'라는 큰 짐을 계속 안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이달 8일 파업을 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합동 파업은 2000년 이후 19년 만이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작년 임금단체협상에서 ▲통상임금의 300% 성과급 지급 ▲피복비 매년 100만 원 지급 ▲만 55세인 임금 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기 등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했다. 노조는 만약 협상이 계속 미뤄진다면 무기한 파업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KB국민은행 노조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윤 회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KB의 더 큰 미래를 향해 다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사 구분 없이, 임원과 직원 가림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2019년을 만들어 가자"고 제언했다.

신한생명 노동조합도 2일 정문국 신임 대표 선임 저지 투쟁에 나섰다. 이날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노조는 "정 신임 대표의 선임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21일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대표를 신한생명 대표로 내정했다.

이에 신한생명 노조는 "신한생명 대표의 임기를 3개월 남긴 상태에서 보험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를 내정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고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 측은 "피인수기업인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구조조정 전문가 정문국이라는 사실만으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생명을 죽이기에 돌입했다고 보더라도 무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지난해 제도 통합을 이루겠다는 KEB하나은행의 목표는 노조 찬반투표에서 좌절되면서 올해로 넘어왔다. 작년 12월 28일 KEB하나은행 노조가 실시한 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52.2%로 부결됐기 때문. KEB하나은행 노사는 곧 다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카드사 노조는 카드 수수료 개편 정책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구조조정에 대한 방안을 정부가 이달까지 내놓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