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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M&A 절반 10곳 중 5곳은 계열사…非계열사 인수는 '멈칫'

금융감독원, 2016년~올 상반기까지 국내 상장사 M&A 현황 조사
총 812건 중 계열사 간 M&A 402건


[IE 금융] 국내 상장사 인수·합병(M&A)의 절반 이상이 그룹 내 구조 개편을 계열사와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M&A 비중은 일반기업보다 더 많았지만 비계열사 인수에는 소극적이었다.

 

12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년6개월간 국내 상장사 M&A는 총 812건(분할 132건·SPAC 합병 48건 제외)이었다. 이 중 계열사 간 M&A는 402건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이었다.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은 그룹 내부의 구조 개편 때문에 계열사 간 M&A 비중이 76%로 일반기업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벤처기업을 비롯한 비계열사 상대의 M&A에는 거리를 뒀다.

 

금감원 황승기 공시심사실 팀장은 "M&A를 통해 우리 경제에 역동성이 부여되려면 계열사가 아닌 외부기업 상대 M&A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자금력 및 노하우 등이 풍부한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해외 M&A에 무관심했다. 실제 해외기업 대상 M&A는 전체의 11% 수준에 그친 것. 시장별로 보면 M&A 건수는 코스닥(66%)이 많았지만, 거래금액은 코스피 기업(79%) 비중이 높았다.

 

황 팀장은 "상장사들이 인적분할이나 주식교환 등 M&A 제도를 다양하게 활용함에 따라 관련 리스크에 대한 충실한 공시 및 투자자의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대기업집단의 구조개편 등 투자자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M&A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