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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흔드는 경제지표를 아시나요?

 

정부가 4일 글로벌 증시 하락과 관련해 향후에도 글로벌 증시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기획재정부 이호승 1차관 주재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회의는 같은 날 새벽 미국, 유럽과 같은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전날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하면서 모인 것인데요.

 

정부는 "증시 하락은 최근 중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더불어 주요 기술주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최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도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로버트 캐플런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경제의 성장과 금리에 민감한 산업의 취약점, 통화긴축이 초래하는 불확실성이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지켜보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또한 캐플런 총재는 "지난 12월 폭락한 주식시장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경제성장 둔화 등에 따른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내게 기본 입장을 묻는다면 올해 2분기까지 금리를 전혀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도 보탰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 등락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분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금리 변경과 금리 조정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데요. 캐플런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에서 의결권이 없지만 내년에 의결권을 갖게 됩니다.

 

FOMC는 미국의 중앙은행이자 12개 연방준비은행을 관할하는 기관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산하기구로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수립합니다. FOMC는 12명의 멤버로 구성되며 연준 의장 이외에 11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4명씩 1년 교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는데요. 통화량 추이에 따라 공개시장 정책을 정하고 FRB의 금융정책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매월 발표합니다.

 

FRB가 발표하는 베이지북(Beige Book)도 중요한 경제동향보고서 중 하나인데요. 베이지북은 기업인과 경제학자와 같은 경제전문가 의견과 각 지역경제를 조사·분석해 ▲산업생산활동 ▲소비동향 ▲물가 ▲노동시장상황 등 모든 경제지표를 담아냅니다.

 

왜 이 보고서를 베이지북이라고 명명했을까요. 바로 책 표지 색 때문인데요. 지난 1970년부터 1982년까지는 책 표지가 붉어 레드북(Red Book)이라고 불렸지만, 1983년부터는 책 표지를 베이지색으로 변경돼 베이지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됩니다.

미국 FRB는 매년 8회 베이지북을 발표하는데요. 베이지북은 FRB가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기에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공개된다네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토론회인 잭슨홀 미팅에서도 여러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원래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학술회의적 성격이 짙었던 잭슨홀 미팅은 지난 2010년 버냉키 의장이 연설을 통해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