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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투자자들이 꼽은 내년 해외주식 '톱' 배당株…배당왕 잡아볼까

배당주 투자는 저금리 시대에 계속 주목받는 주제입니다. 여러 전문가들은 매년 배당이 늘어나는 배당성장주 투자가 저금리 시대에서 우월하다고 조언하는데요. 배당주는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해외주식시장에서 배당 투자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습니다. 삼성증권이 지난 2일 진행한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 행사에 참여한 432명의 고객 중 47.7%가 내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로 배당주를 꼽았는데요. 특히 향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픈 글로벌 시장으로 52.1%가 미국이라고 답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25년간 꾸준히 배당을 올린 미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최근 10년 동안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2%에 달했다고 합니다. 

 

삼성증권 김중한 책임연구위원은 "과거 글로벌 선진시장 사례를 보면 저금리와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됐다"며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배당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배당주는 대부분 분기 배당을 하는데요. 지난 50년간 배당을 지속 늘린 '배당왕'에는 존슨앤드존슨, P&G, 코카콜라, 3M 등 소비재 기업이 꼽히곤 합니다. 배당왕이 있다면 배당귀족도 있습니다. 배당귀족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한 기업 중 25년 연속 배당을 올린 기업을 뜻하는데, 월마트, AT&T, 엑슨 모빌(Exxon Mobil), 맥도날드가 여기 속합니다.

 

전문가들은 분기 배당을 하는 미국 배당주의 장점으로 배당 계절성이 없고 배당락(배당만큼 주가가 하락)일 전후로 주가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했는데요. 우리나라는 연말이나 반기에 배당을 집행하는 곳, 미국은 월배당이나 분기배당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은 오래 전부터 배당주 투자를 노후 대책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미국에서 배당주 투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뿐만 아니라 꾸준히 인기가 높은 투자 테마로 자리 잡았다"며 "미국 기업들은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사용하고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미국에 밀집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배당주 투자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실적 악화인데요. 미국 기업은 실적이 나빠졌을 경우 배당을 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회사가 배당을 줄일 요인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고 싶지만 관리하기 힘든 투자자들은 배당 ETF를 통한 투자법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진영 연구원은 "개별 종목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배당 테마를 지닌 ETF 투자도 추천한다"며 "미국에는 전통적인 배당주 외에도 리츠, 마스터합자회사(MLP), 사업개발회사(BDC) 등 여러 형태의 테마주가 존재하고 이들 조합으로 구성된 ETF 상품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