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아직 지켜볼 때"금통위 금리동결, 금투업계 전문가들 "내년 초 인하 유력"

[IE 금융] 한국은행이 현행 기준금리 1.25%를 유지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한 번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현재 연 1.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국내 9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9%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소수의견의 등장에 주목했는데, 신익석 의원 한 명이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 내에서도 비둘기파로 분류되며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신 의원은 이전부터 저물가 고착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통화 정책 대응을 요구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낮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지속되는 만큼, 아직 본격적인 해소 국면 진입을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 이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도 실제 경제 펀더멘탈(기초경제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봤다.

 

또한 이번 금통위의 통화방향정책 전문(통방문)에서는 "두 차례(7·10월)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됐다. 이에 대해 한은 이주열 총재는 "의결문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본다는 표현이 들어가거나 빠지는 것이 향후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을 시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예상했으나 2% 내외를 예상한 통방문 문구 등을 감안하면 실제 성장률은 더 하락해 1% 후반대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단기간 내 경기 저점 확인이 쉽지 않고 향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요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결정에 소수의견도 있었을뿐더러 통방문 문구에서 두 차례 인하 효과에 대한 문구를 삭제한 점을 볼 때 한은이 내년 1월의 무역협상 과정을 살핀 뒤 2월에 금리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신한금융투자 김명실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를 통해 내년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전 대비 높아졌다"며 "4월 총선과 금통위원 교체라는 빅 이벤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정책방향의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