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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매각 합의

[IE 산업] 산업은행(산은)이 31일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결정했다. 이 은행은 현대중공업 외에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과 대한 제안을 동시에 하고 양쪽 안을 비교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삼성중공업에 한 달 동안 검토기간을 줬는데, 삼성중공업이 이를 포기할 경우 오는 3월께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과는 이 같은 내용의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건부 MOU를 살펴보면 먼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이라는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산은은 이 통합법인에 대우조선 5973만8211주 전량을 현물출자하는데,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가 산업은행 앞으로 신주발행된다.  이를 통해 '조선통합법인'의 통합지주사의 1대 주주는 현대중공업, 2대 주주는 산은이 된다. 

이렇듯 앞서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우선적으로 합의를 이뤘지만 아직 대우조선 민영화를 현대중공업이 맡게되지는 않는다.

산은 이동걸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딜은 현대중공업과 먼저 MOU를 체결한 후 동일한 기회를 삼성중공업에 제공해 조건을 비교해서 인수자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에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도 '국내 조선 산업 경쟁력 회복 필요성에 대한 하나의 답안'이라는 견해을 내놨다.

아래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밝힌 기본합의서 체결 관련 안내문이다.

산업은행과의 '조선통합법인 설립 기본합의서' 체결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금일(31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 투자를 유치해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한국 조선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기 침체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조선 산업 전반에 대해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나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식을 함께 해 왔습니다.

오늘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체결하는 기본합의서는 국내 조선 산업 경쟁력 회복 필요성에 대한 하나의 답안입니다.

어느 한 기업이 다른 한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 발전을 위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구조의 거래를 추진해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하면서 경쟁의 효과도 함께 살려나가는 방식으로 한국 조선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시키려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각고 자구노력과 체질개선에 전념해왔던 저희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경쟁국들 조선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있는 지금 더 이상 우리 조선 산업 체질개선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 조선업 재편 조선통합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세계적인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본격적으로 친환경 기술시대로 진입하는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오랜 기간 발주처에 신뢰를 쌓아오면서 길러 온 각각 영업력 또한 건전한 경쟁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 현대중공업그룹은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까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며, 아울러 이번 방안을 통해서 향후 우리 조선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무쪼록 한국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이번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이 회사 경영상 주요한 사항이라고 판단돼 계약이 비록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관계자 및 투자자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입장을 밝힙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