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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기운 아모레퍼시픽家, 이니스프리·에뛰드 '해외서도 효자 노릇'

 


[IE 산업] 지난해 매출 성장이 정체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 로드숍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부진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로드숍 브랜드의 해외 매장 출점을 늘리는 중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5개 로드숍 브랜드 중 가장 눈에 띄게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내달 16일 일본 도쿄 긴시초에 위치한 파르코 백화점에 5호점인 긴시 파르코점을 새로 열 예정이다. 현재 이니스프리는 일본에서 도쿄 오모테산도, 하라주쿠, 시부야, 오사카 우메다 등에 매장을 세웠다. 도심인 긴시초에서 이니스프리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고객층 개척에 도전한다.

(오른쪽) 일본 도쿄 긴시 파르코점의 오픈을 앞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왼쪽) 이니스프리 필리핀 페이스북에 올라온 2호점 오픈 예고 게시물.

 

이니스프리는 작년 11월 말 진출한 필리핀에서 오는 4월 개점 예정인 필리핀 마닐라 2호점을 건립한다. 에뛰드하우스도 긴시 파르코점 외에 ▲도쿄베이점 ▲시부야109 가고시마점 ▲오이타점까지 네 곳의 일본 매장을 출점한다. 또 퍼스널 컬러 서비스 확대로 해외 고객의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오사카 우메다 EST점을 리뉴얼 오픈한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5개 로드숍 브랜드의 부진 탓에 실적이 크게 줄었다.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4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

특히 대표 로드숍으로 꼽히는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5989억 원, 영업이익은 25% 쪼그라든 804억 원이었다. 온라인채널 매출은 증가했으나, 로드숍 매출 축소로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에뛰드하우스의 매출은 16% 감소한 2183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장 축소 영향으로 로드숍 중심의 매출이 줄어 이 같은 성적에 그쳤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마땅히 숨쉴 곳을 찾기 힘든 국내 로드숍 시장에서 벗어나 두 브랜드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언뜻 봐도 자명하다.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브랜드들의 작년 해외 매출은 직전년 5077억 원에서 7.5% 성장한 5455억 원을 시현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아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며 "일례로 헤라는 30% 이상 매출이 뛰었고 이니스프리, 라네즈, 마몽드도 한자릿수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매출 20% 이상의 견고한 성장이 지속됐는데, 특히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30% 이상 매출이 뛰었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