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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쥐 경자년' GG 없는 쥐띠 스테디셀러 식품들

지혜와 번영을 상징하는 '흰쥐의 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벌써 7일이나 지났네요. 

 

쥐는 십이지(十二支)의 첫 번째 동물인데요. 흰쥐는 지혜로우면서도 뛰어난 생존 적응력을 갖춰 쥐의 우두머리라고 합니다. 흰쥐의 해에 생일을 맞게 될 대표적인 '쥐띠' 식품들을 모아봤습니다.

 

◇1972년 이제 곧 반백 살되는 '국민식품'들

 

이제 2년만 있으면 50살이 되는 72년생인 식품들은 우리나라에서 명실상부 '국민식품'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우선 우리나라 최초 시리얼 과자 죠리퐁은 크라운해태홀딩스 윤영달 회장이 직접 만든 제품입니다. 미국 출장에서 영감을 얻은 '한국식 시리얼' 죠리퐁은 밀쌀을 튀겨 맛과 식감은 물론, 영양까지 풍부한데요. 이름의 뜻은 '즐거운'이라는 뜻의 죠리(Jolly)와 요리재료를 튀길 때 나는 '펑' 소리를 조합했다고 합니다.

 

오뚜기 마요네스도 1972년 당시 샐러드 섭취가 늘어날 것을 예상한 오뚜기가 우리나라 최초 자체 기술로 만든 상품인데요. 이후 기름의 함량을 반으로 줄인 '1/2 하프마요'와 고추냉이를 첨가한 '와사비 마요네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담백한 소이마요' 등 다채로운 제품군을 내놓고 있습니다. 

 

농심의 72년생 식품은 '꿀꽈배기'가 있는데요. 꿀꽈배기는 이 해 9월에 '꽈배기'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1979년 '꿀'자를 붙였습니다. 독특한 꽈배기 모양으로 국산 아카시아 꿀을 사용한 꿀꽈배기는 누적판매량 30억 개를 돌파한 대표 스테디셀러입니다. 

 

롯데푸드의 '아맛나'는 지난 1972년 출시돼 현존하는 국내 아이스크림 바 중 최장수 제품인데요. 특유의 시원한 맛과 아삭한 식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별뽀빠이'도 같은 해 만화영화 뽀빠이의 주인공을 포장에 넣은 장수 제품입니다. 

 

◇1984년, 짜장·비빔라면 탄생부터 온갖 먹거리 출동

 

1984년 3월 출시된 농심 '짜파게티'는 33년째 국내 대표 짜장라면입니다.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당시 짜장면은 졸업식, 입학식, 생일 등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던 외식 메뉴였다고 하네요. 농심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별하게 찾는 짜장면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방법을 고민하다 이 제품을 세상에 내보였는데요. 면에 잘 비벼지면서 균일한 맛을 내는 '그래뉼 공법'을 처음 도입했다고 합니다.

비벼 먹는 라면 하면 팔도 '비빔면'도 빠질 수 없습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여름 계절면' 시장 1위에 있는 비빔면은 뜨거운 국물과 먹는 기존 라면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인데요. 팔도는 이 제품의 소스를 위해 당시 유명한 비빔냉면집과 비빔국숫집을 돌아다니며 연구했다고 합니다. 

 

코카콜라의 '암바사'는 1984년 출시된 밀크 베이스 소다로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제품인데요. 탈지분유를 함유했으며 탄산이 강하지 않아 부드럽게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리온의 장수제품인 '고래밥'과 '초코송이'도 1984년 첫선을 보였는데요.  바다 동물 캐릭터 및 버섯 모양의 재밌는 콘셉트로 출시돼 현재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롯데제과의 '칸쵸'와 '하비스트'도 1984년 동갑내기 제품인데요. 칸쵸는 출시 때부터 한입에 먹기 쉽고 재밌는 캐릭터와 그림이 그려진 데다 제품 박스로 숨은 그림찾기, 종이인형 놀이와 같은 게임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하비스트도 참깨가 통으로 들어간 고소한 비스킷이라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죠.

 

◇1996년생 '칙촉' '햇반' 모두 업계 돌풍

 

롯데제과는 수입과자에 대응하기 위해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1996년 4월 '칙촉'을 내놓기도 합니다. 칙촉은 촉촉한 식감에 초콜릿이 덩어리째 박아 엄마가 직접 구운 쿠키의 맛을 재현했는데요. 이후 롯데제과는 두 배 더 커진 '몬스터 칙촉'과 부드러운 식감을 높인 '칙촉 브라우니'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햇반'도 1996년 처음 출시됐는데요.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밥을 누가 사 먹냐며 흥행 실패를 예측했지만, 어느새 연매출 4000억 원이 넘는 상품으로 성장했습니다. 삶의 질이 올라갈수록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셈입니다. 또 당일 도정 시스템, 무균화 공정, 제품의 포장 기술 등을 통해 갓 지은 밥맛을 구현했다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