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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pick] '금융권 돌풍' 카카오, 증권업 진출…금투업계 전문가 "훈풍 예상"

[IE 금융] 금융당국이 카카오(035720)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전날인 5일 정례회의를 통해 이 같은 안을 통과시켰다. 카카오페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신고와 매매 대금을 모두 납부하면 증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작년 4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 신고를 누락했다는 혐의가 생기면서 심사가 멈췄다. 이후 김 의장이 같은 해 11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자, 심사는 재개됐고 결국 승인을 받았을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기존 카카오뱅크 성공 사례처럼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증권(가칭) 출범이 업계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엄청난 회원 수와 강력한 정보통신(IT) 기술을 자랑하는 카카오가 기존 증권사들이 해본 적 없는 서비스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는 시작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기존 은행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동한 트레이딩 시스템 론칭을 위해 기술적인 준비를 완료했다"며 "일정 규모의 수신이 쌓이면 여신업무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데이터 3법 중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가능한데 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으로 CMA, 머니마켓펀드(MMF), 주식거래 등 모바일 기반 B2C 사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통해 결제, 송금, 인터넷전문은행 등 서비스를 영위하는 데 이어 이번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핀테크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카카오의 금융 자회사 사업 영역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및 종합지급결제업자로 발전 진화 후 충전금 잔액 증가로 금융 상품 판매 비즈니스 본격화될 수 있다.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증권업 라이선스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5000원(3.07%) 오른 1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