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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엔인권이사회 탈퇴…"잇속만 챙기는 조직에 남을 수 없어"

[IE 국제] 미국이 유네스코(UNESCO)에 이어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도 발을 뺐다.

CNN, 워싱턴포스트와 같은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헤일리 대사는 유엔인권이사회의 반이스라엘 성향과 인권탄압국 이사국 허용 등을 비판하며 미국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유엔인권이사회가 지난해 더욱 (인권에) 냉담해졌고 인권탄압국들의 보호자가 됐다"며 "정치적 편향의 소굴이 됐다"고 힐난했다.

헤일리 대사는 대량학살을 일으킨 콩고를 인권이사회 이사국에 승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인권 탄압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을 예시로 꼬집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미국의 탈퇴가 우리의 인권 헌신에 있어 후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오히려 반대로 인권을 비웃은 이 위선적이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조직의 한 부분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인권 탄압국가들이 국제사회의 조사를 회피하고 개혁을 거부하기 위해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 자리를 노린다"며 "미국이 개혁을 추구하자 그러한 나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러시아, 중국, 쿠바, 이집트 모두 작년 미국의 노력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유엔이사회가 파렴치하게 위선적이며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를 무시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 침해국들을 이사국으로 앉혔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 2006년 유엔인권위원회를 개편, 발전시킨 기구로 이사국은 총 47개국이다. 2011년 리비아가 비무장 시민들을 학살해 이사국에서 제명된 적은 있지만 이사국이 스스로 탈퇴한 것은 미국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