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우대받기 힘드네…신한은행 안내데스크는 163cm, 승무원 출신?"

 


[IE 경제] 최근 채용과정에서 두드러진 성차별을 보여준 신한은행이 다시 한 번 성차별적인 채용 공고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신한은행, 한국여성민우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취업 사이트 잡코리아에 본점 안내데스크 모집 공고를 올렸다. 이 공고 속 자격요건을 살펴보면 ▲학력(대학 졸업) ▲경력 무관 ▲여성 우대 ▲승무원 출신 우대 ▲키 163cm 이상자 우대 등이 기재됐다.

문제는 '승무원 출신 우대' '키 163cm 이상 우대'이라는 문구다. 여성 직원을 뽑는 조건에 다른 업무 능력 대신 외모를 업무능력 중 하나로 파악했다는 소리다.

현재 남녀고용평등법 제7조 2항에 따르면 사업주는 여성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그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등을 제시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

성차별 채용으로 다른 금융 계열사와 함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한은행이 또다시 이러한 고용평등법을 무시한 채 이러한 공고를 낸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트위터를 통해 "안내데스크 업무에서 승무원 출신에 키 163cm 이상이 왜 필요한 것인지, 여성에게 어떤 업무능력을 요구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성차별 채용비리) 사태에서 아직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차별적 모집 채용공고를 버젓이 올리는 신한은 이를 시정하지 않을 시 고용평등법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번  일을 인식한 신한은행은 채용공고에서 문제되는 문구를 삭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내데스크 채용은 은행에서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아웃소싱회사인 '신한 서브'에서 관리하고 있어 이러한 공고가 올라온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현재는 삭제된 상태며 앞으로 이 같은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한편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금융감독원의 성차별 채용 조사에서 나이와 성별에 따른 채용 차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남녀 채용 비율을 7대 3으로 관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질타를 받았다.

특히 신한금융의 주축인 신한은행의 남녀 급여 차이는 4400만 원이었으며 임원까지 진출한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