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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부터 두부·콩나물 가격 인상 릴레이…연초 장바구니 물가 '들썩'

[IE 산업] 연초부터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신축년 새해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대표적인 밥상 위 먹거리인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주요 대형마트에 두부와 콩나물 납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는데, 두부는 기존 대비 8~14%, 콩나물은 8~10%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 측은 "지난해 집중호우 등와 같은 기상 악화 때문에 대두 작황이 어려워 생산량이 20~30% 감소했다"며 "이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과 인건비·생산비가 크게 늘어나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이 두부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9년 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당시 풀무원은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두부 제품 8종 가격을 평균 5.6% 인상한 바 있다. 또 작년에는 콩나물 가격을 100원 더 올렸다. 

 

이처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릴 경우 업계 줄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9년에도 풀무원이 두부 가격을 인상하자 CJ제일제당도 두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올해 먹거리 가격 인상은 음료업계부터 시작됐다. 올해 1월1일부터 콜라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음료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팔리는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이 회사의 탄산수 제품 씨그램 역시 1400원으로 100원 비싸졌다.

 

여기 더해 해태htb는 편의점에서 팔리는 평창수 2ℓ 제품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 '갈아 만든 배' 1.5ℓ 값을 39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대표 상품인 '포카리스웨트'의 편의점용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245㎖) 판매 가격은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뛰었다. 또 편의점용 오로나민C(120㎖) 가격은 1000원에서 1200원, 데미소다(250㎖)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높아졌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으나 원재료비, 물류비 등 누적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식음료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여러 기상 악화 때문에 농작물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여기 더해 업계에서는 맥주와 막걸리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맥주와 막걸리에 물가에 연동한 세율이 올해부터 처음 적용되면서 세금이 인상되기 때문.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맥주와 탁주의 세율이 0.5% 상승한다. 맥주에 붙는 주세는 1ℓ당 830.30원에서 834.40원, 탁주는 41.70원에서 41.90원으로 높아진다. 이로 인해 맥주와 막걸리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