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현대重·대우조선' 물리적 결합은 이뤘다

[IE 산업] 세계 1, 2위가 뭉쳤다. KDB산업은행(산은)의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지분을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넘기는 본계약이 8일 체결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사격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 지분 약 68%를 보유하게 됐다. 

대우조선 민영화는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동걸 산은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공동선언문을 통해 역설한 제언이다. 두 조선업 공룡들의 결합은 수주 규모 3위인 일본 이마바리와의 격차를 3배 벌릴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이다.  특히 양사의 합병은 각자의 영업망을 공유해 수주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단가 후려치기식 저가 수주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이끈다. 

이 회장과 권 부회장은 대외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와 대우조선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약속했으나 대우조선 일부 노동조합원들은 회사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500여 명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은과 대우조선의 매각 계약 체결을 저지해야 한다며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노조 조합원 5명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대우조선지회는 서울 동작경찰서와 구로경찰서를 찾아 연행자들이 풀려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