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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피자부터 막걸리까지…올해 먹거리 가격 줄인상 


[IE 산업] 원자재 가격 인상에 국내 외식업계부터 식품업계가 올해 초부터 가격 인상 릴레이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빵 20여 종의 가격을 이달 12일부터 인상한다. 이 회사가 제품 출고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제품별로 100~200원 올라 약 9%가 오르게 된다. SPC삼립의 대표 제품인 정통크림빵은 1100원에서 1200원, 정통보름달은 1100원에서 1300원으로 뛴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달 파리바게뜨의 95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5.6% 올렸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지난 1월 90여 종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도미노피자도 지난 5일부터 일부 제품과 토핑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페퍼로니, 슈퍼디럭스, 베스트 콰트로, 직화 스테이크 피자 4종의 미디움(M)과 라지(L) 사이즈 가격은 1000원씩 뛰었으며 토핑도 도미노치즈 50g과 100g 2종 가격이 500원씩 인상됐다. 한국피자헛 역시 지난 1월 치즈포켓 엣지와 블랙 알리오 엣지의 미디엄 사이즈 가격을 600원, 라지 사이즈는 1000원 올렸다. 서프라이즈 콤보세트와 해피 콤보세트도 각각 1000원 인상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도 지난달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의 경우 버거류 11종, 음료와 커피 등을 인상했고 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5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음료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0% 인상했다. 유통환경 변화와 인건비 상승과 같은 이유에서다.

 

즉석밥 회사도 쌀값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1월 쎈쿡 7종 가격을 11%,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햇반 가격을 종류별로 6~7% 올렸다. 오뚜기도 오뚜기밥을 7%, 오뚜기 컵밥 23종 가격을 최대 28.5% 인상했다.

 

이는 주류업계에서도 퍼졌다. 서울장수가 15년 만에 장수 생막거리 출고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출고되는 장수 생막걸리 출고가격이 120원 인상된다. 편의점 평균 가격 기준으로는 1600원에 판매된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등 11개 회원단체를 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물가감시센터)는 가공식품, 식음료 등 가격을 수시로 인상하는 업계의 행태를 규탄하고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소비자감시센터는 "대표적 대중 식품인 즉석밥과 탄산음료는 많은 소비자들의 일상 식생활 제품임과 동시에 독보적 위치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자유롭지 못한 시장이기도 하다"며 "가격 경쟁력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에서 기업의 일방적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는 언제까지 넋 놓고 바라만 봐야 하는지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현재 식생활 관련 주요 기업들이 소비자와 상생할 수 있는 현명한 기업 경영의 방향을 모색하길 간절히 바란다"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부당한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를 흔드는 기업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며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