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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수수료 0원도 등장…증권가 IRP 수수료 전쟁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증권사들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사들이 '수수료 전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IRP 적립금 규모는 34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조 원(35.5%) 증가했는데요. IRP의 최근 적립금 증가율은 2018년 25.6%, 2019년 32.4%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금융사별 IRP 적립금 비중은 은행이 69.3%로 가장 높았는데요. 이 뒤를 증권사가 쫓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IRP 적립 비율은 지난 2019년 20%에서 지난해 말 21.9%로 뛰었는데요. 증권사 IRP 계좌 적립금은 2019년 말 5조773억 원에서 지난해 말 7조5446억 원으로 1년 사이 49% 상승했습니다. 올 1분기 기준 적립금은 8조1338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약 5890억 원 늘었고요.

 

이처럼 증권사 IRP 적립금이 늘어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지속되는 저금리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의 IRP 수익률을 찾기 때문인데요. 금감원 연금 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증권사의 평균 IRP 수익률은 11.2%로 은행(4.7%), 생명보험(3.9%), 손해보험(2.3%)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증권사 IRP 계좌로는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증시 전체나 세부 업종·테마 단위까지 분산 투자가 가능한데요. 일반 계좌로 해외 주식형 펀드나 해외 자산을 추종하는 국내 ETF 등에 투자할 경우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증권사 IRP 계좌를 통해 투자할 시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세율 3.3~5.5%인 연금소득세만 내면 됩니다.

 

이 같은 장점에 증권사들은 증권사로 IRP 계좌를 이전하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 수수료 면제에 대한 혜택을 너도나도 내걸고 있는데요. 비대면 가입 시 수수료 면제를 면제해주겠다는 증권사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온·오프라인 모두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겠다는 증권사까지 등장한 것입니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17일부터 IRP 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부 면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지난달 1일 세액공제용 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퇴직금용 IRP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1%까지 인하한 데 이어 퇴직금용 IRP는 물론, 기존 고객을 포함해 온·오프라인 고객 구분 없이 모두 무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유안타증권 IRP 고객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스스로 납입하는 가입자 부담금뿐만 아니라 회사가 퇴직금 등으로 지급하는 사용자 부담금에 대한 운용,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IRP 수수료 무료'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삼성증권인데요. 이 증권사는 지난달 19일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IRP를 출시해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습니다. IRP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도 제반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현행 0.1~0.3% 수준의 다이렉트 IRP 수수료를 아예 없앨 예정이고요. 

 

IRP는 평생 사용하는 계좌이므로 자산 운용과 수익률 관리가 중요한데요. 또 금융사를 선택할 때는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이 같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증권사들의 IRP 수수료 전쟁은 한창 이어질 예정인데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들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