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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에 밀려 기존 카드는 서랍 속…상반기 휴면카드 전년比 11.1% 증가

 

[IE 금융] 올 상반기 1년 이상 결제실적이 없는 휴면카드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났다.

 

여신금융업법 개정으로 휴면카드 자동해지가 폐지된 데 이어 카드사가 기업과 협업해 만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 호황에 신규 카드 발급이 증가했기 때문.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 7곳의 휴면카드 수는 853만9000매로 전년 동기 768만4000매보다 11.1%(85만5000매) 증가했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 휴면카드 수가 전년 대비 16.2%(22만9000매) 증가한 164만5000매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7.7%(10만3000매) 뛴 144만2000매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카드는 109만3000매에서 126만8000매로 16%(17만5000매) 뛰었다.

 

하나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98만9000매로 지난해보다 22.6%(18만2000매)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다음은 우리카드로 전년 78만2000매 대비 17%(13만3000매) 상승한 91만5000매였다.

 

가장 낯은 곳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였다. 이들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각각 115만4000매, 112만6000매로 전년 동기 대비 2.8%(3만1000매), 0.2%(2000매) 올랐다.

 

이처럼 카드사 휴면카드는 지난 2019년 금융당국이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를 폐지하면서 급증했다. 제도 폐지 전에는 1년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휴면카드가 되고 회원이 계약 유지 의사를 통보하지 않을 경우 이용이 자동 정지됐다. 그러나 개정을 통해 카드가 휴면 상태라고 하더라도 5년의 유효기간에는 필요에 따라 재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PLCC 상품 출시의 증가도 원인 중 하나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함께 해당 브랜드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 상품이다.

 

올해 현재까지 등장한 PLCC는 20여 종이다. 지난 2017년 3종, 2018년 6종, 2019년 7종, 2020년 14종으로 매년 증가하다가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 소비자 역시 자주 사용하는 브랜드의 혜택이 높은 PLCC 발급하면서 기존 카드 사용이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 폐지와 함께 PLCC 카드 출시가 늘어나면서 발급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원하면 언제든 이용정지를 풀어 재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